매일신문

유가 주춤…수혜株를 찾아라

120달러대 하락…투자심리 살아나

텍사스 중질유(WTI)가 지난달 11일 146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시일내는 아니겠지만 '머지않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비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3월 이후 약세 전환했지만 에너지 가격만은 최근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과거 원유 선물시장에서 에너지 선물의 상승 요인으로 투기적 동기로 인한 매입이 2000년에는 37%였지만 2008년에는 71%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고유가 현상이 상당 부분 투기적 가수요에 기인한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다. 투기적 수요가 잠잠해지면 자연스레 유가가 떨어진다는 것.

최근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의 가장 큰 원인도 '유가' 때문이었다. 유가가 13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스태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금융불안이 가중,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국제유가가 떨어지자 '반등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 예측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120달러대에 진입하는 빠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외 증시의 움츠렸던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우리나라 코스피지수가 국제 유가 반락과 맞물려 이머징마켓 대비 상대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 하락이 직접적으로 증시에 혜택을 주기에는 상당기간이 걸리겠지만 유가 하락을 대비한 주식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유가의 추가 하락 전망이 좀더 우세하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 수혜주(표 참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CJ투자증권은 화학, 자동차, 항공, 여행 관련주가 최근 3년 유가 하락기에 시장대비 주가 상대강도가 강화된 것으로 집계했다.

CJ투자증권 대구지점 홍영기 이사는 "최근의 급락 장세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유가급등과 미국 경기침체의 우려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장기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유가등락 속도, 달러 강약 정도 등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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