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본궤도 오른 대구 도시철 3호선 건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본설계가 끝났다. 그저께 열렸던 완료 보고회가 그걸 알리는 종소리였다. 오래 끌어 온 또 하나의 대구 숙원 사업이 드디어 본격적 항해를 위해 건조 도크를 떠난 형세다.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은 되느니 안 되느니 하는 고비까지 몰렸다가 2005년 9월이 돼서야 시행이 확정된 사업이다. 그달에 중앙정부 첫 지원예산 편성이 가시화되는 것과 함께 기본설계 담당 업체 모집 공고가 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3호선은 지하철로 할 것인지 '地上鐵(지상철)'로 할 것인지조차 미정인 상태였다. 전체 24㎞ 대부분을 지상화하되 도심구간 4.2㎞는 지하로 건설하겠다는 잠정안만 제시돼 있을 뿐이었다.

경전철 중 레일 두 개 위로 달리는 AGT(자동운전궤도차) 형태로 건설하겠다고 중앙정부에 알려뒀지만 그 역시 미확정이었다. 건설 일정도 오락가락해 그때까지 대구시장조차 두 구간으로 나눠 건설하겠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완공 시기 또한 2019년으로 늦춰 잡혀 있었다.

도시철도 3호선의 기본설계가 끝났다는 것은 그런 혼란들이 정리됐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상화냐 지하화냐 하는 문제는 도심구간마저 지상화하는 것으로 낙착됐다. 교통수단은 레일 한 개 짜리 모노레일로 변경됐다. 건설은 전구간 동시 착수로 결정되고 완공시기는 2014년으로 5년 앞당겨졌다.

그럴 때 발생하리라 우려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책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 그 위로 모노레일이 건설될 기존 자동차도로 중 도심의 폭이 좁은 구간은 확장하고 외곽 아파트 지구의 폭이 좁은 구간에선 모노레일에 창문흐림장치를 달아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도시철도 3호선 준비 과정에서는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구간 지상화로 선회하는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도 시민 공감대를 제대로 넓혀가지 못한 점은 그 중에서도 행정력이 가장 미숙해 보였던 바다. 내년 중앙정부 예산으로 770억 원을 요청했으나 겨우 380억 원밖에 보장받지 못한 것도 아쉽다.

기본설계 완료로 이제 본궤도에 오른 도시철도 3호선 건설에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경종에 다름없다. 바로잡고 보강해 또 하나의 대구 大役事(대역사)가 차질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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