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식경제부 김종철 인사팀장 "직원 고민 들어주는게 일"

"안녕하세요" "식사는 했어요" "별일 없으시죠"

지식경제부에서 만난 김종철(39)운영지원과 인사팀장은 거의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팀장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는지 그와 인사를 나눈 뒤에야 이해됐다. "내부인사를 담당하고 있어서 직원들의 능력과 적성은 물론 인간관계 등까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업무능력은 물론이고 누구와 친한지, 개인적인 친밀도까지 고려해서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 대부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먼저 인사하는 데 제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김 팀장은 부서 내에서는 최고의 '마당발'로 통한다. 거의 매일 술자리를 만들거나 이곳저곳으로 불려 다니면서 직원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하긴 그래야 '죽어도 특정부처·특정인사와는 일을 같이 못하겠다'는 혹시라도 모를 인사불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일하는 방식이다.

그는 "행시출신이라는 특권 의식을 과감히 버려야 인사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부처 직원 1천4백여명 중 고시출신은 소수이고 오히려 비고시 출신이 절대 다수"라면서 "직급 낮은 직원이나 여성 등 다수의 의견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얘기 잘 들어주고, 술좌석만들기를 좋아하는 일 때문에 그동안 그는 제대로 가장 노릇을 못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얼마 전 중국 상하이주재 총영사관 상무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외교부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 이번주 중에 출국할 예정이다. 상하이에서는 350여개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 그룹을 대상으로 대한투자유치를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상하이에 가게 되는 바람에 좋아하는 아마추어 야구도 당분간 못하게 됐다. 그는 지경부 야구팀의 1루수를 맡고 있다. 야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도 가족내력인 모양이다. 대구 계명대 야구감독인 김종기씨와 영남공고의 카누감독 김종일씨 등 두 형이 모두 운동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세 살 때 서울로 유학온 그는 고향에 있는 형들로부터 고향소식을 전해 듣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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