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들 교양과목 선택 10년새 변했네

교양 쌓기→취업관련으로

10년 전에 비해 요즘 대학생들의 교양과목을 선택하는 기준이 '재미'나 '흥미'보다는 자신의 '전공'이나 '취업'에 유리한지 여부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가 2008학년도 1학기 교양수업 가운데 총 수강인원이 가장 많은 과목을 뽑은 결과, 10위권 내에 '초급영어회화'(4천15명·1위) '수학 I'(2천328명·2위) '물리학 I'(1천903명·3위) '화학 I'(1천499명·4위) '생물학 I'(1천90명·8위) '실용한자'(916명·10위) 등 취업이나 전공과 관련있는 교양과목이 대거 포진했다.

'경제의 이해'(1천290명·5위 '비판적 사고'(1천269명·6위) '한국사'(1천229명·7위) '과학과 기술 글쓰기'(1천40명·9위) 등 예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던 교양과목들은 4과목만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이를 10년 전인 1998학년도 1학기 때 경북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한 교양수업 '베스트 10'과 비교하면 요즘 대학생들의 교양과목 선호도가 '재미'보다는 '취업'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경대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했던 교양과목은 '영어독해 및 청취' '한국사' '실용국어작문' '한국의 언어와 문화' '심리학의 이해' '경영의 이해' '결혼과 가족관계' '교양한문' 등으로, 재미와 흥미를 끌 만한 과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경대생들이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던 취업과 전공 관련 교양과목은 '물리학 I' '수학 I' 등 상당수 과목이 '베스트 10'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김상동 교무부처장은 "최근 들어 몇 년째 취업난이 지속하면서 많은 학생이 교양과목을 선택할 때의 고려 요소로 예전의 재미나 흥미보다는 취업과 전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며 "학교도 이러한 학생들의 분위기를 반영해 올해부터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기초학문 분야의 교양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졸업할 수 있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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