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주말이었던 2일 오전 10시49분. 안동 하회마을 매표소 직원이 '10,000,000'이란 일련번호가 선명한 입장권을 한 관광객에게 건넸다. 지난 1994년 8월 관람료 징수를 시작한 지 14년 만에 하회마을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활짝 연 것.
이날 역사적인 현장에는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해 류석우 안동시의회 의장, 서애 류성룡 선생의 14대 종손 류영하씨, 류한승 하회마을보존회장 등 지역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해 1천만번째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환영하고 축하했다.
이날 1천만번째 관광객이 된 행운의 주인공은 장동근(47·대구 수성구 연호동)·김현숙(44)씨 부부. 이들 부부는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지인 충북 단양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하회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찾았다가 뜻밖의 행운을 잡게 됐다.
장씨는 "가까이 있었지만 하회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입구에서부터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에다 곳곳에 우리 전통문화와 조상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손색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안동시는 1천만번째 관광객의 행운을 잡은 이들 부부에게 축하 꽃다발과 함께 대형 하회탈과 하회마을평생무료관람권 등 푸짐한 기념품을 전달했다.
안동시는 또 999만9천999번째로 입장한 김미란(31·경기도 안산시)씨 가족과 1천만1번째 관광객인 안의기(45·대구 달서구)씨 가족 등에게도 축하 꽃다발과 하회탈 선물세트 등을 전달했다.
한편 안동시와 하회마을보존회는 하회마을 1천만명 관광객시대를 연 것을 기념해 2, 3일 이틀간 하회탈춤공연장과 하회장터·만송정 솔숲 놀이마당 등에서 다양한 축하·기념 공연을 펼쳤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하회마을 관광객 1천만명 시대가 전하는 의미는 대단하다"며 "이제 국제적 관광지로 거듭나면서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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