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폭력시위 진압부대가 데모 군중 앞에 완전무장을 하고 둘러섰다.
그때 젊은 장교가 마이크를 들고 광장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폭도들을 진압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폭도만 남아있고 애국시민들께서는 모두 광장을 떠나주십시오.'
그러자 시위군중은 너도나도 자리를 뜨고 금세 광장은 텅 비어버렸다.
촛불시위가 끊이질 않는 지금의 우리에게 프랑스 장교의 일화는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지휘관이 앞줄에 서서 진압대상을 명확히 지목함으로써 단호한 진압의지를 보인 점, 그리고 군중들이 스스로 자신이 폭도가 아닌 선진국의 애국시민이라는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 또한 초급장교의 말 한마디에 광장이 텅 비는 상황이 가능할 수 있는 나라와 국민의 '수준'이다.
지난 몇 달간 시위대에게 두들겨 맞고 옷까지 발가벗겼던 우리 경찰이 드디어 기동대를 만들어 폭력시위 진압을 '확실하게' 끝장내겠다고 나섰다.
문제는 그걸 두고 또 소수 세력과 방송은 '백골단'이 부활한다고 떠들고 있다.
기동대가 백골단인가 공권력의 수호자인가라는 논란은 그들이 무엇을 지키고 수호하며 무엇을 응징하느냐는 목적과 얻어지는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진압장비가 첨단화되고 무술 유단자가 많으니 백골단 아니냐는 식의 주장은 억지 논리일 뿐이다.
기동경찰 창설의 목적과 지키고자 하는 공익적 가치가 유익한 것일 때는 그들이 쓰는 헬멧은 튼튼할수록 좋고 진압봉은 더욱 단단해야 한다.
발길질 한 번만 해도 뒤로 나가떨어지고 막대기로 톡 두드리기만 해도 헬멧이 생과자처럼 부서지는 약골경찰이 곧 민주경찰인 것은 아니다.
약골 공권력을 바라는 쪽은 사회 혼란과 체제 붕괴를 바라는 폭도들밖에 없다.
절대다수 국민은 강한 국가와 공권력이 살아있는 평화 속의 번영과 자유를 원한다.
독도 수호를 외치고 율곡艦(함) 건조에 박수 치고 세계 최초 복합소총과 최첨단 탱크 개발을 격려하는 이유도 힘 있는 나라를 원하는 증거다.
링 위에서 코피 터지며 깨지는 선수, 축구장에서 채이고 헐떡거리기만 하는 자기편 팀을 좋아할 팬은 없다.
스포츠에서도 승리라는 희망적 목적과 가치를 바랄 땐 지옥훈련을 주문한다.
하물며 국가의 안녕과 공공질서라는 가치 보호를 위한 공권력 강화를 왜 백골단 따위의 險口(험구)로 시비 거는 것인가?
없어도 될 기동대 창설을 불러들인 쪽은 오히려 폭력시위대 자신들이었다.
다만 기동경찰은 반드시 창설의 참 목적과 공익 수호의 가치가 명확하게 지켜질 것임을 전제해야 하고 폭도와 애국시민도 잘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치 모기가 성가시다고 칼을 빼는 식의 물리적 진압에 앞서 '모기 웅덩이' 청소를 생각하는 더 높은 수준으로 가야한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치 이슈화된 갖가지 구호를 만들어내며 폭력 시위대를 끊임없이 광장으로 내보내는 웅덩이는 어디 숨어 있을까를 생각하라는 충고다.
그 얼굴 없는 근원지를 찾아 대청소하지 않은 채 헬멧과 진압봉만 튼튼하게 만들어 산발적으로 모기 잡듯 싸우면 끊임없는 마찰과 피로만 가져온다.
지난 정권들이 전염시킨 불법파업'폭력시위,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뿌리 뽑아야 할 膏?(고황)에 든 病(병)이다. 이번 정부에서도 밀리면 끝이다.
다시 한번 권고컨대 기동경찰은 길거리 불법폭력과 함께 '약골경찰'을 원하는 좌파의 웅덩이도 쳐라.
김정길 명예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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