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이 3,4년내 산업구조 확 바꾼다

[뉴비즈]삼성경제硏, '인터넷 환경변화와 산업동향'보고서

▲인터넷이
▲인터넷이 '가정-PC' 중심에서 모바일 기기로 이전·확대되면서 수년내에 이동통신, TV, 미디어산업, PC 등 IT산업과 연관 산업전반의 지도를 크게 바꿀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인터넷 접속 창이 희망이다.'

인터넷이 기존의 PC 중심에서 모바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의 저변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IT업계와 연관 업계들이 '인터넷 접속 창'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 환경변화가 초래하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시장의 주도권 경쟁과 서비스 경쟁으로 인터넷이 IT산업은 물론 연관산업의 지도까지 급격히 바꿀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기덕 수석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환경변화와 산업영향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이 모바일 기기로 급속히 이전·확장하면서 향후 3, 4년간 인터넷을 축으로 한 IT산업 및 연관산업의 지각변동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의 영향력 확대와 기업 전략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터넷 인구는 14억명, 이 가운데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5억5천명이지만 2012년쯤에는 인터넷 이용자가 19억명을 넘어서고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15억명으로 7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12년 온라인 구매 인구는 10억명,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거래액은 12조4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것.

이 같은 추세에 대비, IT업계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출시 후 휴대폰 업계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일반 인터넷 서비스와 동일한 형태로 문서나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풀브라우징(Full Browsing)'이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경쟁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또 노키아가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자체 인터넷 포털(Ovi)을 통해 지도, 음악, 게임, 파일공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업체들은 기기부터 콘텐츠 및 서비스에 이르는 토털 비즈니스 전략을 앞다투어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도 구글이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아마존은 'Kindle'이라는 eBook 전용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이종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산업지도 어떻게 바뀔까

IT산업은 이동통신의 경우 휴대폰이 인터넷 단말기로 본격 진화하고 PC부문은 인터넷 이용의 특화경쟁과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도록 하는 'TV 2.0'시대의 개막이 본격화한다.

휴대폰은 3세대 이동통신의 보급확대, 풀브라우징 인터넷 구현 단말기의 증가 등으로 '휴대폰의 PC화' '휴대폰의 인터넷 머신화'가 가속화된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이어 노키아도 자사 OS(운영체제)안 '심비안'을 개방키로 결정하는 등 이동통신 서비스, 휴대폰 OS, 콘텐츠 등 이동통신산업 전반에 개방과 분산 트렌드가 정착될 전망이다.

TV가 다루는 콘텐츠는 기존 방송 프로그램 중심에서 영상, 포털, 블로그 등의 인터넷 서비스와 개인 콘텐츠 등으로 확대되고 콘텐츠의 형태도 영상, 사진, 음악, 텍스트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TV가 '생활의 창'으로 진화하게 된다.

미디어 시장은 인터넷을 통한 유통 채널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미디어산업의 가치창출 체인이 두 축으로 양분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 즉 통신, 인터넷, IT업체들도 기존 미디어 업체와의 수익 공유를 통해 수익창출 창구가 되고 콘텐츠 생산, 유통비용의 감소로 미디어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개인을 포함한 중소 제작사들이 세분화된 시청자군을 타깃으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 유통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인데 인터넷 이용 채널이 '가정-PC'중심에서 '언제·어디서나-모바일 기기'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은 매년 16%씩 성장, 2011년쯤에는 6천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 연구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터넷이 산업지도를 바꿀 것인 만큼 기업들은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패러다임을 활용,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신규시장 창출을 위한 경영전략을 짜고 소비자들에게 단말기부터 서비스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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