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우리유치원] 대구 비슬초교

야생초 정원 학생에 분양…토종식물 소중함 일깨워

▲ 비슬초교 4~6학년 학생들이 분양받은 야생초들을 정성스레 가꾸고 있다. 비슬초교 제공
▲ 비슬초교 4~6학년 학생들이 분양받은 야생초들을 정성스레 가꾸고 있다. 비슬초교 제공

"우리 학교는 야생초 공원이에요."

비슬초교(대구 달성군 유가면)은 교내 한쪽에 자리한 야생초 정원을 학생들에게 분양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는 올해 3월 200㎡ 규모의 정원에 있는 백리향이나 참나리, 참취 등 130여종의 야생초를 4~6학년 24명에게 분양했다. 이를 통해 한 학생당 5~7종의 야생초를 관리하고 있는 것.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토종식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다양한 식물을 직접 가꾸게 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학교의 배려이다. 권용락 교사는 "전교생이 42명밖에 되지 않는 농촌학교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과 함께 하는 장점을 살리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방학이라 일부 교사들이 정원을 관리하고 있지만 1학기 때는 이른 아침 등교와 함께 학생들은 야생초 정원으로 달려갔다. 자신의 이름으로 분양된 정원에 푯말을 만들어 꽂아주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땅을 고르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등 정성스레 야생초를 키웠다는 것. 권 교사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만 되면 야생초 정원에 아이들이 모여 이것저것 관찰하면서 관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학생들은 자신의 것은 물론 친구의 식물도 관리 해주면서 협동심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정원에 있는 야생초의 이름표에는 성숙했을 때의 사진과 함께 식물의 분류명, 분포지, 개화기, 용도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학생들의 자연 학습에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교는 앞으로 실습지에서 학생들이 직접 배추나 무 등도 재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권 교사는 "다 자란 채소는 학생의 집이나 인근 양로원 등에 보내 학생들이 보람을 느끼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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