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D-100 총정리 전략

상위권-응용력, 중·하위권-쉬운 문제풀이 위주로

오늘(5일)은 대학수능시험(11월 13일) D-100일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겐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이다. 요즘의 대학입시는 수험생과 온 가족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총력전이다. 수능시험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공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수능 대비 후반기 마무리 학습의 핵심사항을 정리해 본다.

▣영역별 출제 방향 및 학습 대책

◆언어영역

최근 3~5년 동안 언어영역 문제를 풀어보며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제기된 변별력 문제를 고려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11월 수능시험도 이 정도의 난이도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있지만, 교과서에 있는 지문이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교과서를 정독하며 다시 정리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상위권=언어감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매일 새로운 지문의 문제를 접해야 한다. 출제 빈도가 높았던 글을 장르나 주제별로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하위권=교과서와 이미 공부한 참고서로 언어영역 전반의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한다. 최근 3년간 기출문제를 통해 난이도와 문제 유형을 직접 체험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실전 문제를 통해 문제풀이 요령과 방법을 터득한다.

◆수리영역

수학은 인문·자연계 공통으로 입시의 최대 승부처이다.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2학기 수시 및 정시모집의 논·구술고사 대비를 위해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까지 다뤄 봐야 한다. 중·하위권은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집으로 실전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가, 나는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Ⅰ, Ⅱ문제풀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단원은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정리해 둬야 한다.

▷상위권=당장의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넓은 안목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수학적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과보다는 풀이 과정을 중시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이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면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한 뒤 쉬운 문제집으로 끝까지 답을 보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외국어(영어)영역

7차 교육과정에서 영어 문제는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소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어렵게 출제돼도 수험생들은 당황하고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지난 6월 평가원 모의평가가 쉬웠기 때문에 11월 수능에서는 좀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지문을 꾸준히 읽어 독해력을 기르고 문제풀이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어법과 어휘가 독립적인 문제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대비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학습은 경험학습이다. 따라서 영어는 경험한(공부한) 만큼 반드시 점수로 연결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공부한 만큼 성적향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끈기를 가져야 한다.

◆사회·과학탐구영역

7차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수험생마다 응시 과목이 다르다. 최근에는 통합 교과형 문제보다는 개별 교과의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8월 말까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정리한 뒤 실전 문제풀이를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과학=자주 출제되는 주요 단원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그림이나 사진, 기타 여러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다양한 자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실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따라서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사회=단순 암기보다는 종합적인 판단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의 큰 흐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사진이나 도표, 그림 등 각종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계속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교고 내용과 관련해 생각하고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 수리 가/나, 탐구영역 선택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가'형을 요구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와 많은 중·하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나'형을 허용한다. 이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에 감산점을 주어 형평을 유지하려는 곳이 많다. 1학기 동안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 도저히 수학에서 승부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나형으로 바꿔 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사회·과학탐구는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논란이 많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나름의 변환점수를 적용하고 있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탐, 과탐에서 4과목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은 많지 않다. 그러나 4개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4과목을 응시하고 그 가운데서 가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EBS 방송교재

수능시험에서는 방송교재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언어·외국어), 도형, 삽화, 그림(탐구), 상황(외국어), 교재에 나오는 중요 내용, 개념, 원리, 어휘 등이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상위권은 문제집을 풀어보는 정도로 활용하고, 중·하위권은 자신의 실력과 시간적 여유에 맞는 강의를 선별해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교과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수대별 학습전략

◆상위권

모의수능시험 성적만 믿고 방심해서도 안 되며, 어려운 문제만 골라 풀어서도 안 된다. 문제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추리력을 기르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거듭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해마다 최종 마무리학습에서 기본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

남은 100일 동안 가장 큰 폭의 성적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집단이다. 많은 문제집을 건성으로 보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철저히 이해하며 끝까지 혼자서 풀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원리와 개념을 가능한 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제집은 쉬운 것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취약점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세우면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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