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18대국회 들어 처음 열린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 참석, 2년여 만에 공식 회의에 나선 데 이어 5일 친박 복당의원들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 정례 세미나에 이은 만찬행사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자신의 홈페이지 인사말도 자주 바꾸고 있다. 지난 2일 인사말은 "편안할 때 위태로워질 것을 잊지 말라는 옛 말씀은, 그래서 인생살이의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로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 삶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바꿔놓은 지 일주일 만이다.
'여의포럼'회원들과의 만찬행사 참석은 이례적이다. '여의포럼'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친박계 의원 10명이 한나라당 복당후에도 모임을 이어가자면서 결성한 당내 유일한 '친박계'모임이다. 그 후 친박연대를 탈당하고 복당한 박종근, 조원진 의원 등과 당내 친박계인 유정복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최근 회원 수가 20여명으로 늘었다. 여의포럼은 그동안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주 화요일마다 모임을 계속해 오면서 지금까지 '개헌'과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경제 동향' 등 수시로 당면현안을 주제로 한 공부모임을 이어왔다.
박 전 대표는 이 모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친박계 한 인사는 "늘 세미나가 끝난 후에 우리끼리 저녁을 함께 하곤 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으며 복당이후 처음으로 박 전 대표를 초청했고 이에 박 전 대표가 흔쾌하게 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냥 저녁을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친이재오계인사들이 '함께 내일로'라는 당내 계파모임을 결성한 직후라는 점에서, 또한 계파별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가능한 자제해 왔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번 박 전 대표의 여의포럼 행사 참석에서 일정한 정치적 의미를 캐내려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당정협의와 중진연석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대외활동에 나선 것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