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번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감이 일정 부분 작용하면서 주가가 4일 폭락했고, 시장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채무를 지고 있는 기업과 가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는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섣부른 금리인상이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어 이번달에는 일단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 조선업체 수주 취소 등의 대내외 악재도 있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번져나오면서 전 거래일에 비해 30.72포인트(1.95%)나 떨어진 1,543.05로 장을 마쳤다. 굿모닝신한증권 류창곤 대구지점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어 금리가 결정되는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는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4일 시장 금리도 금리 인상 예측을 반영한듯 일제히 상승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4일 5.7%대를 돌파, 5.71%에 이르렀다.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1월 25일(5.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84%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연 5.80%로 이날 0.08%포인트 올랐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9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4일 대신증권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대우증권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은행이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무언가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으므로 금리가 오를 전망이라는 것.
그러나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둔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빠른 경기 둔화로 이번 달에는 금리가 일단 동결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추락하는 경기상황을 볼 때 금리 처방으로는 물가를 잡기보다는 경제 전반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EU의 경우, 각각 5일과 7일 금리가 결정될 전망인데 동결 가능성이 점쳐치고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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