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어촌 '학교 내 마을도서관' 조성사업 탄력

▲ 경북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 경북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학교 내 마을도서관 조성' 협약식에 참석한 최휘영 NHN(주) 대표와 이용길 매일신문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조병인 경북도교육감, 김수연 (사)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이제 우리도 문화적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봉화 소천중 3학년 김해미(16)양은 "시골이라 책방도 없고 시내까지는 거리가 멀어 보고 싶은 책도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 새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됐다"며 "도서관에 아빠와 엄마랑 함께 갈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류동영 소천면장은 "문화 불모지인 산골마을에 도서관이 들어서면 많은 주민들이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좋아했다.

포항 죽장중학교 이상걸 교장은 "주변 환경이 책읽기에 열악한데다 문화시설도 빈약한데 도서관이 생기면 주민들과 학생들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일신문사와 경북도, 경북도교육청, (사)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 NHN(주)은 4일 오후 도청 제1회의실에서 '학교 내 마을도서관 조성' 협약식을 갖고 "농어촌마을에도 책 읽는 소리가 가득 울려퍼지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공공도서관이 없는 농어촌지역의 학교 도서관을 활용, 청소년과 지역민들이 문화혜택을 누리도록 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 행사에서 참여 기관·업체·단체들은 올해 3억원을 들여 도내 10개 시군에 한 곳씩 도서관을 조성키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이 추천과 심사를 통해 선정한 올해 사업대상 학교는 포항 죽장중·경주 양남중·김천 개령초교·영주 봉현초교·군위 의흥초교·의성 단밀중·고령 쌍림초교·칠곡 학림초교·예천 용문초교·봉화 소천중 등이다. 각 학교 마을도서관에는 3천여권의 신간 도서가 기증되며 야간에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문화 소외지역이 많은데 앞으로 '책이 있는 경북도, 책 읽는 경북도민'이 되도록 사업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용길 매일신문사장은 "최근 폐교 직전인 농촌학교를 방문했는데 '책 속에 길이 있다'는 현판을 보면서 그렇지 못한 현실이 못내 아쉬웠다"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들이 많이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원·엄재진·마경대·이상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