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름방학을 맞아 각 시도 교육청 또는 각 발명교실 주관으로 과학캠프나 창의력 발명 캠프가 많이 열리고 있다. 이는 기초과학을 위해서 정말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는 과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과학에 대한 호기심만은 많아 30년 넘는 교직생활 대부분을 과학분야와 함께해 왔다. 사람들은 과학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정을 하면서도 실상 거기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평균 지능지수(IQ) 107로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수한 두뇌를 가진 나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선진국 대열에는 못 미치며 G7 국가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과학의 발전을 위해 국가가 계속해서 투자를 하고 오늘날 기피대상인 이공계 대학생들을 위해 보다 많은 신경을 썼더라면 우리의 과학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떠나지 않는다. 게다가 더 나아가 우리는 우수한 두뇌를 가진 우리 조상들을 가졌던 것에 비해, 과거의 우수하고 뛰어난 과학정신을 계승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물건들에는 하나하나 과학성이 돋보였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이것이 안타까워서 우리 조상의 지혜를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규명해 보고자 조상이 만든 물건을 과학적으로 실험을 하여 전국과학전람회에 출품, 7차례나 특상을 받은 바가 있고 또한 다른 선생님을 지도해 여러번 특상을 받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 결과 나는 우리 조상들이 경험에 의한 과학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날에 실험을 통해 수정하는 것처럼 조상들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보고 더 좋은 물건을 용도에 따라 다시 만들어서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오늘날 발명품을 만든 것과 같았다.
몇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곡식을 알곡과 쭉정이로 분리할 때 사용하는 키의 날개구조가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아야 하며, 옛날 무명옷에 풀칠과 다듬이질을 한데서 과학을 찾을 수 있다. 여러 조건에 따라 실험을 해본 결과, 키는 현재 모양처럼 날개 구조가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아야 알갱이와 쭉쩡이, 티끌이 잘 분리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풀질과 다듬이질을 한 무명옷은 수명이 오래 가고 또 시원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또 딱지치기에서 잘 뒤집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딱지를 대각선으로 접은 이유에도 과학이 숨어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비행기가 뜨는 원리가 배어 있음을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또한 절에 있는 석등도 사방이 뚫려 있기에 석등 속 촛불이 사방을 밝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불이 잘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화살의 깃이 있어야만 바로 날아간다는 것에서 현재 로켓 날개와 구조가 같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손전등이 없을 때 사용한 조족등은 구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운데에 촛불을 켜도 잘 꺼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조상들은 과학성이 뛰어났으며 지혜로웠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저 우리 조상들은 과학성이 뛰어났다는 것을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뿐이지 과학적으로 객관성있게 규명이 되어서 교과서 또는 부속도서로도 소개된 것이 없다.
나의 꿈은 이와 같은 사실들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알려서 정말 이러한 것들이 세계에도 없고 우리만 가지고 있는 도구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 기초과학은 어릴 때 배울수록 그것의 효과는 대단하다. 옛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말이 있다. 조상의 지혜로움을 배워 세계 속의 한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현재와 같은 이공계 기피 현실이나 국가의 과학소홀 정책이 하루빨리 바로잡히길 기원해 본다.
기초과학은 초등학교 때 많이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이공계에는 관심이 없고 훗날 취업하기 쉬운 분야로 진학하고 공부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하루빨리 이공계에 관심을 갖고 또 이공계에 많이 지원할 수 있는 장치를 국가에서 마련해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달성초등학교 남재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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