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에서 도시재생 긴급 정비지역으로 지정한 곳은 크게 '오사카역 주변·나카노시마·미도스지 주변(약 485㏊)'과 '남바·미나토쵸 지역(약 36㏊)' '아베노 지역(약 21㏊)' '오사카 코스모 스퀘어 주변(약 154㏊)'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나머지 3곳은 오사카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반면, 코스모 스퀘어는 외곽 지역에 떨어져 있다. 오사카의 주 항구인 난코우(남항) 컨테이너 부두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오사카항구와 연결돼 있는 곳이다. 시에서는 신오사카에서 자동차·JR·지하철 등으로 40분, 지하철 중앙선 본쵸역에서 15분, 뉴트럼 스미노에 공원에서 15분, 고베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10년 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파산 위기에 직면한 오사카가 내년부터 공무원 임금의 11.5%를 삭감하게 된 것도 이 사업의 실패(?)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코스모 스퀘어에는 오사카시가 2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세워놓은 월드트레이드센터(WTC·55층)와 아시아트레이드센터(ATC)가 있는 곳이다.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하얏트호텔과 미즈노 빌딩도 유치했다. 아파트 건설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실패라니?
의문은 WTC와 ATC를 방문하면서 금세 풀렸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은 일본 제2의 도시를 대표하는 '마천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했다.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진 곳이 보였다. 일본 주요 건물에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상가들도 썰렁했다.
오피스 공간은 오사카시 환경국·항만국, (재)오사카시교육진흥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차지했다. 간간이 보이는 민간기업들도 대부분 공공기관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기업들이었다. 시에서 억지로(?) 유치했다는 느낌이 생생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이고, 올 매력도 없습니다. 여객선 승객들의 동선과도 떨어져 있고,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고속도로로 30분 이상 달려야 합니다. 주차요금(30분 약 2천원)이 비싼데다, 유료도로(왕복 약 4천원) 통행료까지 내야 합니다."
각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가 새겨야할 대목이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을 개발하거나, 사람이 모일 수 있게 뭔가 파격적인 '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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