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 낳은 '대구시 하반기 인사'

도시디자인 사령탑 외부 영입…기술직 출신 첫 부단체장 발탁

5일 단행된 대구시의 하반기 인사에서는 도시디자인 헤드쿼터 구성과 기술직 및 사업소 배려가 단연 화제다.

도시디자인의 경우 김범일 시장이 핵심 선거 공약으로 내건 분야여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이번 인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에 임명된 김영대(58)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에 대해 김 시장은 "현장 감각이 뛰어나고 선진 도시들에 대한 연구도 풍부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김 시장은 또 김철수(58) 계명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도시디자인 정책보좌관으로 영입했다. "지금까지 대구 디자인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연속성을 가지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김 본부장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영입 이유다.

본부장이 임명되면서 도시주택본부 내 각 팀에 흩어져 있던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경관 등의 도시디자인총괄본부 조직은 이날 곧바로 사무실을 한군데로 통합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김 본부장도 "빨리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움직임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기대반 걱정반'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평소 미술과 디자인 분야 권위자로 서울시청의 디자인총괄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영걸 본부장 수준의 인재를 원하던 김 시장의 요구를 조경과 조경디자인을 전공한 김 본부장, 도시계획을 전공한 김 보좌관이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진 사례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지만 두 사람이 대구의 구석구석을 얼마나 파악하고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정서 등을 도시디자인에 녹여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기술직과 산하기관에 대한 이례적인 배려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경북대에 파견 중인 김세곤(56·건축직) 부이사관이 기술직으로선 처음으로 부단체장(남구 부구청장)에 발탁된 데다 시 본청 출신이 독식해온 보건환경연구원 부장, 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의 자리를 처음으로 자체 승진을 통해 발탁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특정 직군이나 기관을 배려한 게 아니라 어떤 직군이든, 어디서 근무하든 기회를 공평하게 준다는 취지"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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