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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에든버러에 작품 올려…윤정인 뮤지컬 음악감독

매년 여름이면 지구촌 문화 예술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외국 축제 가운데 하나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 3~25일까지 열리는 페스티벌의 특징이라면 매우 자유롭고 실험적인 공연물들이 대거 선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새롭게 창작된 공연물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점검의 장(場)이 되기도 한다.

이미 '만화방 미숙이'를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작곡가이자 뮤지컬 음악감독인 윤정인(34)씨가 올 여름 에든버러 페스티벌 무대에 자신의 작품 세 가지를 올려 화제다.

"'셧업투리슨(Shut-up to Listen)'은 일종의 퍼포먼스인데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잘 듣지 않잖아요. 말을 듣는 사람을 찾아나서는 신체극입니다. 또 한 작품은 국내에 아직 공연되지 않은 작품인데 비보이 공연에 드라마를 강화시킨 '스카이워크'와 태권도·힙합·코미디가 결합된 비언어극 '패밀리'란 작품이에요. 다른 하나는 미장원 주인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공씨 헤어살롱'이란 신체극인데 모두 음악적 요소가 극의 흐름을 주도하지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작품 이외에도 윤 감독이 지금까지 선보인 창작 뮤지컬만 해도 30여 편이 넘는다.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일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한 윤 감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이제 유럽 무대에서 새롭게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

"음악 작업을 할 때면 먼저 남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져요. 간혹 자기만의 음악 세계에 빠져 곡을 만드는 작곡가도 있는데 제 경우는 항상 듣는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서 음악을 만들어요. 그래야 감동과 재미를 함께 줄 수 있어요. 작곡을 겸해서 음악 감독 일을 하며 완성된 창작물을 무대에 올릴 때면 늘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랍니다."

진정한 뮤지션이 되기 위해 배우, 가수의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고 경험하는 윤 감독. 그는 대구예술대학과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순수 예술의 탄탄한 바탕 위에 개인의 감성과 성실성을 더해 음악이라는 창작활동으로 오늘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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