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불황기 '창업 형태'인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신설이 올 상반기 대구경북지역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창업이 늘어난 것은 심가한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자 가장 손쉬운 창업 형태를 선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올 상반기 대구경북지역 산업별 창업활동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의 신설법인 숫자(2만7천362개)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8%(793개) 줄었지만 대구경북지역은(1천944개)은 오히려 1.0%(20개) 늘었다.
대구경북지역 신설법인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소규모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시장 진입이 쉬운 창업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올 상반기 지역의 도소매·음식숙박업 신설법인 숫자는 462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9.2%(130개)나 는 것. 반면 전국 평균으로는 올 상반기 도소매·음식숙박업 창업이 감소세(-3.0%)였다.
대구경북지역 도소매·음식숙박업 신설법인 가운데 87.7%(405개 업체)가 자본금 1억5천만원 미만의 소규모였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 신설법인 숫자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3.1%(14개) 줄어든 434개 업체 뿐이었다. 건설업 및 기타서비스업도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13.9%(60개) 및 4.9%(34개) 줄었다.
제조업 신설은 부진하고 소규모 숙박·도소매업만 창업이 활발해진 것과 관련, 한국은행은 지역 고용사정이 나빠지면서 가장 손쉬운 곳으로 창업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04년부터 고용사정과 도소매·음식숙박업 창업활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자 일자리가 줄어들면 이 부분 창업이 늘었다는 것.
대구경북의 올 상반기 취업자는 지난해에 비해 1.6%(3만9천명) 줄었고 올 상반기 실업률도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2.9%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병조 과장은 "대구경북지역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생산성이 전국 평균의 7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업종 위주의 창업 증가는 지역 전체 산업의 생산성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며 "신규창업이 도소매·음식숙박업으로 몰림에 따라 과당 경쟁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새로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기형적 창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규제완화 등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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