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高금리 상품을 찾아라'

실질금리 '제로' 시대에 들어섰다.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 돈을 은행에 넣고 기다려 이자를 받는다 해도 물가상승률이 이자를 따라잡으면서 실제 이자의 가치는 '0'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더욱더 복잡해진 금융시장. 정보가 생명이다.

◆제로 금리가 뭐죠?

수치로 따져보자.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였고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6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5.5%였다. 명목금리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금리로 5.5%이며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개념으로 지난 6월 중 0%가 됐다. 게다가 이자소득세(세율 15.4%)까지 물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은행에 돈을 맡겨 두면 자칫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익률을 좇아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 어찌 됐든 가장 많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대출재원이 모자라자 앞다퉈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면서 예금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이자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호기다.

◆최고 연 6.75% 은행예금도 있다

농협이 내놓고 있는 'NH 하하예금'. 기본금리는 연 5.25%지만 조건에 따라 최고 연 6.7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 4일까지 전국적으로 1조3천억원이 넘는 돈을 그러모았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연 6.45% 이자를 주는 'YES 큰기쁨예금'을 팔기 시작했다. 외환은행 급여이체 기간과 외환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만기 때 0.25% 금리를 더 얹어준다. 만기 기준으로는 최고 연 6.7%까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한달 동안 대표상품인 '와인 정기예금'의 기본 이자 최고 5.0%에다 우대금리 0.8%포인트, 사은이율 연 0.7%포인트를 합해 최고 연 6.5%를 적용한다.

기업은행도 최고 연 6.5% 이자를 주는 '독도는 우리땅 예금'을 팔고 있다. 기본금리는 6.4%지만 고객이 통장이름을 지을 때 독도 수호 의지가 담긴 문구를 넣으면 0.1%포인트 이자를 더 준다.

수협은행도 이달 말까지 2천억원 한도로 최고 연 6.5% 금리를 제공하는 '독도사랑海예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제2금융권 예금도 좋아요

대구시내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이 내놓고 있는 고금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연 6%대의 이자를 쳐주고 있다.

삼화두리저축은행은 연 6.3%의 이자를 준다. 유니온저축은행 및 MS저축은행도 연 6.0%가 넘는 금리를 써붙여 놓고 있다.

신협들도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청운신협은 연 6.2%, 두번째로 큰 삼익신협도 비슷한 금리를 쳐주고 있다.

대구시내 새마을금고도 고금리 예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중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내 새마을금고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최저 5.5%, 많이 주는 곳은 6.5%까지도 이자를 만들어주고 있다.

◆적금금리도 상승세

대구은행은 지난 5일부터 알찬여행적금 금리를 연 0.5%포인트 인상했다. '알찬여행적금'은 기본금리 연 5.0%에다 월 적립금액, 여성고객, 우수고객, 결제성계좌 보유 여부에 따라 최고 1.2% 추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6.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이달 중 가입고객에게는 가입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해야 제공하는 여행상품 할인서비스를 가입 즉시 제공, 국내·외 여행상품(제휴여행사 모두투어)을 최고 6%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알찬여행적금은 이달 4일 현재 2만5천여명이 가입했다.

하나은행 '와인처럼 적금'은 3년제 최고 금리가 연 6.3%로 웬만한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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