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 부활포' 한국, 카메룬과 아쉬운 무승부

한국 축구가 베이징올림픽 8강으로 향하는 끈을 붙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7일 중국 친황다오의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 D조 1차전에서 한국은 대표팀에서 20개월만에 터진 박주영의 선제 골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반 동점 골을 허용, 카메룬과 1대1로 비겼다.

한국과 카메룬은 온두라스를 3대0으로 이긴 이탈리아에 이어 조 공동 2위에 자리잡으며 8강행 여정이 쉽지 않게 됐다.

이근호가 날린 두 차례의 결정적 슛이 빗나가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근호는 전반 7분 역습 패스를 받아 달려나온 카메룬 골키퍼와 문전에서 맞서는 기회에서 오른 발 슛을 감아찼으나 제대로 감기지 않아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이근호는 1대1로 비긴 후반 43분에는 신영록의 우측면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골대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박주영과 이근호가 투 톱으로 나섰고 김정우와 기성용이 중원을, 백지훈과 이청용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김동진-김진규-강민수-신광훈은 포백으로 포진했다. 한국은 김동진과 신광훈이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백지훈도 수비에 주력,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카메룬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인 알렉산드레 송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한국의 중원 압박에 막혀 큰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백지훈을 신영록으로 교체한 한국은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카메룬을 몰아부쳤다. 후반 1분 신영록의 좌측면 크로스가 박주영의 헤딩으로 연결됐으나 골대를 빗나갔고 후반 9분과 10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강민수의 헤딩 슛과 신영록의 터닝슛이 잇따르며 카메룬을 위축시켰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후반 23분 박주영의 재치있는 프리킥으로 선취 골을 뽑았다. 박주영은 왼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게 깔아 골문 앞으로 튕겨서 보냈고 이를 카메룬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카메룬의 반격이 시작됐고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프랑크 송고가 한국의 오른 측면을 허물면서 동점 골이 터졌다. 송고는 후반 35분 오른 측면에서 문전 가운데에 있던 베베에게 볼을 연결했고 베베가 이를 옆에 있던 조지 만젝에게 내주자 만젝이 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들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나온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공격 주도권을 쥔 카메룬의 공세에 시달리면서 역습에 나섰으나 이근호의 결정적인 슛이 빗나가는 등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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