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눈물과 땀을 흘렸던 한국의 태극 전사들이 종합 메달순위 10위를 목표로 9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4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영광의 순간을 준비해 온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내 세계 10강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느 국가도 넘보지 못할 정도로 절대 강세를 보여온 양궁에서 전 종목 싹쓸이를 노리고 종주국의 명예를 내건 태권도가 '10위 수성'의 선봉에 선다. 첫날인 9일부터 남녀 단체전 랭킹 라운드를 시작하는 양궁은 아테네 대회때 여자 개인, 단체전을 휩쓸었던 박성현(전북도청)이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고 대표팀 막내 임동현(한국체대)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자 개인전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최고의 한국 명궁들은 중국 홈팬들의 극성스런 응원에 대비해 소음 적응 훈련까지 가졌고 강한 자신감으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전부를 노리고 있다.
태권 전사들도 아테네 대회 때 동메달에 머물렀던 여자 67kg급의 황경선(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노리고 남자 67kg급의 손태진(삼성에스원)도 화려한 기술을 내세워 맨 위 시상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수영의 기린아'박태환(단국대)은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정상 등극 채비에 나섰다. 박태환은 베이징 도착 직후 "자유형 400m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출사표를 던질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이 종목에서 박태환은 그랜트 해켓(호주), 중국의 장린, 올 시즌 기록 2위의 라슨 젠슨(미국),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 '복병'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또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 위업을 이룬 '여자 헤라클레스'장미란(고양시청)은 라이벌 무솽솽(중국)이 불참할 것으로 보여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와 함께 남자 체조 간판인 양태영(포스코건설)은 아테네의 불운을 털어내고 남자 체조 개인종합과 평행봉에서 금빛 착지에 도전한다.
이 밖에 '한판승의 사나이'이원희(한국마사회)의 올림픽 2연패 시도를 좌절시키고 베이징에 온 남자 유도 73kg급의 왕기춘(용인대)과 아테네 대회 때 근육 경련 탓에 금메달을 놓쳤던 최민호(한국마사회)도 남자 유도 60kg급에서 금빛 메치기에 나서고 있다.
또 아테네대회 정상에 올랐던 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은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고 남자 사격의 희망 진종오(KT)와 여자10m 공기소총의 기대주 김찬미(기업은행)도 금빛 총성을 울린다.
베이징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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