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미녀 커플이 걸어가면 '선남선녀', 미남·추녀 커플이 결혼하면 '저 여자 돈이 많나봐', 추남·미녀 커플이 걸어가면 '저 남자 힘(?)이 센가봐'라고 수군댄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이 농담은 적어도 심리학적으로는 거의 들어맞는 얘기다.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이성을 찾고, 자신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이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와 용모가 비슷한 이성을 좋아한다. 이를 '유사성의 원리'라고 한다. 사람은 비슷한 수준의 미모를 갖춘 이성을 만날 때 심리적인 안정감과 균형감을 느낀다. 외모의 수준을 A, B, C 등 3단계로 대략 나눴을 때 애인이나 배우자의 경우 비슷한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80% 이상이다. A와 C, B와 C처럼 다른 외모 수준의 이성이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 사람에 비해 상대방의 외모가 부족하다면 심리적 균형을 잃고, 열등감이나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용모 하나하나가 비슷하게 생긴 것을 선호한다는 뜻은 아니다. 용모는 아주 다르더라도, 미모의 정도가 비슷한 것을 의미한다.
다만 오래 산 부부의 얼굴이 닮아가는 현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부부는 같은 집안에서 함께 먹고 자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은연 중에 서로의 표정이나 말투를 흉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미녀와 야수'처럼 왜 못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 혹은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가 결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상보성의 원리'가 적용된다. 가령 한편의 외모가 뛰어나다면 상대방은 특별한 자신의 재능을 내세워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것. 서로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가듯 필요한 부분이 채워질때 외모의 수준이 크게 다르더라도 이상형으로 여기게 된다. 유재석이나 정종철처럼 외모가 특출하지 않거나 평균 이하인 개그맨들이 대개 미인들과 결혼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광선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부나 애인의 외모를 보면 거의 70~80%가 미모의 정도가 유사하다"며 "다만 눈, 코, 입 등 용모 하나하나까지 구체적으로 따지기에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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