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의 연구소들] 영남대 독도연구소

'독도 우리땅'입증 연구에 밤낮 불밝혀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가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학기중보다 방학이 더 바쁜 곳이 있다. 대학내 각종 부설 연구소들. 그 가운데 올여름이 유난히 바쁜 연구소들을 찾아가 보았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교과서 해설서 명기 방침 발표로 영남대 독도연구소 소속 교수들은 요즘 방학을 잊은 채 살고 있다. 일본으로의 출장도 잦아졌다.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독도문제에 관한 특강 섭외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구소는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구소의 김화경 소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오전 일찍 연구소에 나와 오후 늦게 퇴근하는 날이 요즘 들어 부쩍 많아졌다"며 "하지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이론연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만큼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독도연구소는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을 감행한 직후 '일본이 독도에 대해 도발할 때마다 감정에 호소하는 임기응변식 대응으로는 더 이상 독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탄생했다. 국내 대학 연구소로는 최초였다.

이후 연구소에는 국어·역사와 이공계열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노크를 했다. 3년 만에 20여명의 교수들로 늘어났다. 이러한 이들의 노력은 올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주제형 중점연구소로 지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독도에 대한 연구는 일본보다 늦었지만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가지는 허구성을 밝히고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열정은 무척이나 뜨겁다.

"일본은 이미 100년 전부터 독도 편입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어요. 반면 우리는 독도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철저히 통제해 왔지요. 물론 좀더 일찍 연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지금도 늦지 않아요." 김 소장은 "그동안 일부 민간단체와 시민단체에서 하던 독도연구를 대학과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독도연구소는 오는 2016년까지 '독도영유권 확립을 위한 연구'와 '독도 생태보전과 해양환경 및 자원관리 방안연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정부가 줄곧 견지해온 '조용한 외교'로는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지켜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우리 청소년들에게 독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독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지역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독도강좌'를 열어 독도에 대한 정보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독도 관련 인터넷강의도 개설했다.

올 2학기에는 초·중·고 교사연수 프로그램인 '독도교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비록 역사는 짧지만 체계적으로 독도를 연구하고 영토주권을 공고히하는 전략·전술의 생산기지로 독도연구소가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