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go to the beach?" "Let's play soccer."
미8군이 지난달 22일부터 영덕 장사해수욕장에 개설한 무료 하계영어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마냥 즐겁다. 강사로 나선 미군무원 브라이언트(32) 아저씨와 대학생 타미(20) 형의 원어민 발음을 따라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TV에서만 보던 코쟁이 아저씨와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영어캠프에 참가한 남정초교생들은 하루 1시간씩 월·수·금요일 등 주 3회 가운데 이틀은 생활영어, 하루는 축구나 수영 등 각종 놀이를 통해 영어를 접하고 있다. 첫 수업에는 12명이 찾아왔으나 두번째 수업에는 15명이 등록하는 등 소문이 퍼지면서 수강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어 이름을 지어 서로 부르고, 영어로 간단한 자기 소개에 이어 해수욕과 관련한 다양한 화제로 프리토킹을 하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건희(12) 군은 "책도 없이 그냥 재미있게 놀면서 영어를 배우다 보니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며 "선생님이 한국말을 잘해 불편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미8군은 올 여름 한 시즌 400만원 임대료를 해수욕장 운영위원회 측에 주고 장사해수욕장을 3년간 캠프워커(대구)와 캠프캐롤(왜관) 장병들의 하계휴양지로 정했다. 미군 측은 이곳에서 대민봉사활동의 일환으로 24일까지 원하는 모든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열게 된 것.
미8군 매니저 이형직(42)씨는 "어린이들의 반응이 참 좋다"면서 "가능하다면 내년에는 캠프를 더 확대해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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