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부터 실시되는 영덕 지역의 4개 단위 농협조합장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든 출마자가 전·현직 조합장이거나 농협 출신이어서, 향후 상대 후보를 겨냥한 폭로전 등 치열한 선거전도 예상된다.
올 12월 벌어질 영해농협 선거에는 5선에 도전하는 정상두(63·4선) 현 조합장과 지난달 각각 퇴직한 서석조(56) 전 영덕농협 전무, 강영구(58) 전 영해농협 상무가 맞붙는다.
내년 3월 강구농협 선거에는 김찬식(59·4선) 현 조합장과 장재기(56) 전 강구농협 전무가 격돌하고 권성덕(57) 현 강구농협 남정지점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또 비슷한 시기 북영덕농협 선거에는 김동섭(55·재선) 현 조합장과 이상원(55) 전 병곡농협조합장이 출마한다.
내년 7월 예정된 영덕농협 선거에는 전종하(60·재선) 현 조합장과 조형동(60) 전 영덕농협전무가 나서고 권종호(56) 현 강구농협 달산지점장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출마 예정자 모두 농협 내부 사정을 너무 잘 아는데다 현 조합장들이 길게는 16년, 짧게는 8년씩 현직을 맡고 있는 탓에 폭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후보들을 겨냥한 음해성 소문과 괴문서가 나돌고 있고 실제로 일부 조합장의 확대 포장된 실적에 대한 비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조합원 이모(62)씨는 "음료수를 들고 논두렁 밭두렁을 다니는 출마예상자들의 눈도장 찍기는 예전에 시작됐고 각종 모임 등을 통한 물밑 선거 운동도 본격화됐다"며 "영해가 치열하며 영덕·강구쪽도 못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농협군지부 한 관계자는 "향후 폭로전이 벌어지더라도 지역 농협은 경영상태가 어려워 비리와 관련된 건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지역이 시끄러워지면 예상 밖의 불똥이 튈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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