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묻어나는 섬세하고 우울한 음색과 강한 비트의 호소력 짙은 선율의 '재즈'가 대구를 찾아온다.
오는 22일 수성아트피아에서 '2008 대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첫선을 보인다. 재즈의 대중화와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대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지난 6월 백진우 대구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를 예술 총감독으로 선정, 공식 발족했다. 올해 첫 공연은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미주와 동아시아 재즈 음악을 중심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공연은 22일부터 3일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공연장과 야외무대 일원에서 진행되며, 페스티벌 기간인 21일과 22일엔 국내 재즈와 실용음악의 권위자인 김성관 숭실대 교수의 피아노 특강이 마련돼 있다.
22일 첫 공연은 대구 대표 재즈 빅밴드인 애플재즈오케스트라와 유진박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이미 대중성과 실력을 입증받은 유진박은 이날 공연에서 전통 재즈부터 크로스오버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폭 넓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1983년 첫 재즈를 시작, 한국 재즈의 베테랑 연주자인 이정식 씨와 버클리 음악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연주자 제리 시코 역시 대구관객을 찾아 숨은 기량을 선보인다. 공연은 'Fly Me To The Moon', 'Falling In Love With Love'와 같이 대중성을 갖춘 곡과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무대로 꾸며진다. 자라섬 페스티벌과 서울 재즈페스티벌, 발리 재즈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이들의 공연은 재즈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재즈에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페스티벌 둘째 날엔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 중인 퓨전밴드인 '블랙캔디'와 '필윤그룹' 'JK김동욱'이 출연, 실험성 강한 음악을 연주한다. 특히 '웅산밴드'의 여성 보컬 웅산의 깊이 있는 재즈 음색을 감상할 수 있다. 2007, 2008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크로스오버 부문 2관왕을 수상한 웅산밴드는 피아노 성기문과 기타 최우준, 베이스 오정택 등으로 구성된 실력파 연주자로 유명하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 웅산은 1993년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영화 OST 작업과 재즈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페스티벌 마지막은 캐나다 재즈 밴드인 'Eastern sky'와 천재성을 인정받은 여성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 대구의 재즈 밴드인 '백진우 밴드'가 나선다. 14세의 나이로 서울재즈아카데미 재즈 피아노과를 졸업한 진보라는 아츠풀 센터 재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재즈 신예로 떠오른 인물이다. 국악과 재즈, 제3세계 민속 음악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그녀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연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정수욱이 캐나다 출신 뮤지션인 Justin Gray(베이스)와 AdamTeixeira(드럼), Johnathan Challoner(트럼펫)와 함께 구성한 프로젝트 재즈 밴드인 'Eastern sky'는 기존 재즈 연주법에서 독창성을 가미한 실험성 강한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정보=22~23일 오후 7시 30분/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및 야외 무대/10만~5만 원/053)255-5235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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