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하다 예천의 딸" 양궁金 윤옥희 고향 표정

▲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양궁인의 집에 모인 올림픽 양궁 꿈나무들과 주민들이 윤옥희 선수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양궁인의 집에 모인 올림픽 양궁 꿈나무들과 주민들이 윤옥희 선수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양궁의 고장 예천의 딸' '여자 양궁의 막내둥이' 윤옥희(23·예천군청 소속) 선수.

윤 선수는 그동안 고된 훈련과 연습, 경기 등 고비 때마다 빼어난 활약과 활달한 성격으로 언니들과 함께 한국 선수단의 세번째 금메달 획득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윤 선수는 예천읍 동본리 윤한기(53)·김순애(46)씨 부부의 막내딸로 태어나 예천 동부초교 4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활을 잡기 시작해 예천여중고와 경북도립대를 졸업하면서 착실히 실력을 쌓아왔다.

2002년 9월 제7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주역을 맡으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2005년 '올림픽에서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세계 최강 여자양궁 한국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돼 세계무대를 휩쓸었다.

이후 윤 선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2006년 9월 4차 월드컵대회에서 윤미진 선수를 제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12월에는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 들어서는 3, 4차 양궁월드컵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4차 월드컵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한국 여자 양궁선수단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6월 터키 안타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여자부 개인전 준결승에서 119점을 쏴 '여자 7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딸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9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윤 선수의 아버지 윤한기씨는 "옥희는 그동안 해병대 체험과 번지점프 등 지옥훈련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의 불평 없이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만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항상 밝은 성격과 웃음으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김수남 예천군수와 양궁협회 관계자 등 12명은 윤옥희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10일 베이징으로 건너가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준결승전이 끝난 후 윤 선수를 찾아 격려하고 '자랑스런 예천의 딸'답게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예천지역 곳곳에서도 윤 선수의 경기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선수단 숙소 식당에는 주민과 '양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등 100여명이 함께 자리를 해 윤 선수의 선전을 응원했으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주민 김성호(57·예천읍 남본리)씨는 "운동 선수로서 유난히 작아보여 부모들이 늘 애태웠는데,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자마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했고, 경북도립대 생활체육과 친구인 김정혜(23)씨는 "이제 남아있는 개인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추가 금메달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기뻐했다. 예천군청 양궁업무 담당 황주섭씨는 "윤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예천이 다시한번 양궁메카로 자리 잡았다"고 좋아했다.

글·사진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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