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대통령,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KBS이사회로부터 해임 제청된 정연주 KBS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후임 사장은 13일로 예정된 KBS 임시이사회 논의를 거쳐 공모를 통해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서명한 뒤 "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후임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각계 의견을 반영해 KBS이사회가 추천하면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KBS가 심기일전해 방만한 경영 상태를 해소하고 공영성을 회복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후임 사장 임명 시기와 관련해 "사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이달내 마무리됐으면 하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KBS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방송법 규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해임권이 있느냐 여부를 두고 일고 있는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서도 "법리적 해석에 대한 논란은 이미 끝났다"며 대통령에게 해임권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의 정 사장 해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로 국론 분열의 언론계 숙주가 제거됐다"고 반겼다. 반면 민주당은 "위법에 의한 방송 장악 음모로 탄핵소추 발의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후임 사장으로는 이 대통령 캠프 공보팀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코드인사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국정 SBS 부회장,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이민희 전 KBS미디어 사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 사장의 배임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박은석)는 이르면 이번 주에 정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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