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FEZ' 시대 개막] ①대구경북 신성장 동력

지식기반 산업 활성화 2020년까지 102兆 생산유발 효과

13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개청식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의 성장엔진 경제자유구역(FEZ)시대가 본격 펼쳐진다. 신천지로 변모하고 있는 인천 경제자유구역(FEZ)과 부산·진해 FEZ를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바라봤던 대구경북. 이제 그 비상(飛翔)의 날개를 우리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찮다. 어떻게 하면 지역 신성장동력이 될지를 모색해본다.

'2020년'을 목표로 한 지식창조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이 착착 진행되면 대구경북의 경제·산업지도는 크게 변모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외국 자본이 순조롭게 유입되고 지식 기반 산업들이 활성화할 경우 2020년까지 102조원의 총생산 유발 효과, 53조원의 총부가가치 유발 효과, 18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FEZ)으로 비상하자

DGFEZ는 대구 수성의료지구, 대명동 문화산업지구, 달성 테크노폴리스, 경산 학원지구, 포항 융합기술지구 등 지식기반서비스업 지구와 대구 성서5차단지, 구미디지털산업지구, 영천 첨단부품소재 및 하이테크파크를 포함한 지식기반제조업 지구 등 총 11개지구 39.54㎢(1천200만평)로 개발된다.

4조6천억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1단계, 2020년까지 2단계로 나눠 개발되며 입주 기업은 조세와 부담금 면제·감면 혜택을 받는다

FEZ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정주)여건을 개선해 외국인 투자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경제특구. 외투기업들은 ▷세금감면 ▷각종 자금지원 ▷경영환경 개선 ▷외국인 생활환경개선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세금은 소득세·법인세 등을 3년간 100%, 2년간 50% 감면해주고 수입자본재에 대해 3년간 관세를 100% 면제해준다. 자금지원책으로 기반시설에 대한 국고지원, 외투기업 임대료 감면(100%까지 가능), 농지조성비 등의 부담금도 감면해준다.

경영과 생활환경 지원으로는 초·중·고교, 대학 등 외국 교육기관설립과 외국 병원 설립을 허용하고 관공서 외국어 서비스는 물론 경제자유구역청이 법률상 인허가사항의 일괄 처리,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2020년의 대구경북 경제산업지도

DGFEZ는 낙동강과 금호강, 포항권을 축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산업지도를 크게 바꾸게 될 전망이다. DGFEZ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경산·영천·수성구를 아우르는 금호강 축은 교육·의료·비즈니스 서비스 및 지식기반 제조업 중심으로 개발 계획이 집중돼 있다. 수성구 대흥동·고모동·이천동 일대에는 의료지구가 조성된다. 또 대구 도심은 문화산업, 동남쪽 월드컵경기장 일원은 스포츠·레저콤플렉스 조성이 본격화된다.

달성군에서 구미에 이르는 낙동강 축은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를 거점으로 첨단제조업과 R&D, 물류중심으로 개발된다. 낙동강 축을 따라 대구도심권에 들어서면 성서5차산업단지(세천단지)가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개발된다.

구미 산동면 일원에는 제4국가산업단지가 확장개발된다. 모바일 R&D, IT전문대학원이 들어서고 국제업무단지, 국제교육단지 등이 추진돼 구미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산실로 거듭난다. 영천과 포항권도 첨단부품 소재 및 융합산업지구로 개발된다.

◆부산·인천·황해를 넘자

인천 송도·영종도 FEZ는 바이오 신약생산, 자동차성능시험장, 상가, 패션아일랜드 등 외국인 투자가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하는 인천은 FEZ로 1억9천만㎡(6천여만 평)의 갯벌에 14조원을 들여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 국제학교와 각종 레저휴양 시설을 만들고 전세계 비즈니스맨과 다국적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001년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된 후 각종 규제가 대폭 풀리고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주면서 외국 투자가와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천의 지도를 바꾸고 있는 것. 이제 인천은 대구의 경쟁 상대를 넘어 아시아를 무대로 비상하고 있다.

부산·진해 FEZ도 부산 강서구와 진해 일원 104.1㎢(3천154만 평)에 13조원을 투입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물류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남 광양만권 FEZ도 하루가 다르게 서남해안권의 지도를 변모시키고 있다.

김만제 낙동경제포럼 이사장은 "대구·경북 FEZ 지정으로 투자유치에 호기를 맞았지만 정작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인프라투자 중심의 다른 지역과 달리 지식기반산업 투자는 더 어려울 수 있다"며 "기존 FEZ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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