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자마자 600만 관객을 끌어냈다는 액션영화의 제목이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이상한 사람은 영화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방에 널려있음을 본다.
나가라, 못 나간다 싸우고 있는 KBS 사장부터 보자.
이 양반은 나쁜 사람인가, 좋은 사람인가 아니면 이상한 사람인가 제대로 알려면 그의 행적부터 봐야한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진보 성향 언론사에서 칼럼을 쓰고 있으면서 "현역 3년 다 때우면 어둠의 자식들이고 면제자는 神(신)의 아들"이라는 비판으로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문제를 자주 공격했다.
그리고 그런 공로인지 모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를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던 정 씨 자신은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 미국 국적을 얻은 두 아들들의 병역 면제 서류를 접수시켰고 면제됐다.
사장이 된 이후엔 어떠했는가?
赤字(적자)로 여론이 나빠질 것 같자 자신과 고위 임원 임금 20%를 자진 삭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듬해 삭감분을 되돌려받아냈다.
자진삭감 애사심은 '쇼'가 됐다.
그런 사장을 직원들이 존경할 리 없다. 82%가 재임을 반대했다.
회사 법인카드로 향락업소를 들락거린 인물을 징계는 고사하고 승진시키는 인사 난맥과 임기 중 1천억 원이 넘는 누적 적자까지 냈다.
국민이 느끼는 편향방송 책임은 제쳐 두고라도 그런 경영부실을 근거로 나가라니까 난데없이 언론자유를 들먹였다.
전 국민과 기업들이 내는 시청료와 광고비로 먹고사는 공영방송이 천억 원 넘게 적자 내도 책임 안 져도 되는 것이 언론자유라면 참 이상한 자유다.
이쯤 되면 그가 나쁜 CEO인지 좋은 CEO인지 저절로 판단이 내려진다.
그럼 '이상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KBS 앞에서 '정연주 구하기' 피켓을 든 시위대와 '언론자유에 弔鐘(조종)이 울렸다'고 고함치는 야당 대표는 착한 사람일까, 이상한 사람일까?
편향방송, 난맥인사, 적자경영을 계속해야 언론자유를 잘 지키는 것이라는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분명하다.
국민이 맡겨준 공영전파로 장난치는 짓에 감히 언론자유라 이름 붙이는 비뚤어진 인식이 이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 그런 이상한 사람들은 좌파나 진보 쪽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업 민영화 공약도 제대로 못 지키면서 공기업 낙하산 인사는 노무현 정권 때보다 더 노골적인 MB와 참모들 역시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선거에 떨어진 낙선자는 국민이 이미 선거로 부적격 심판을 내린 사람들이다. 그런 인사를 계속 내려보내면서 입으로는 공기업을 선진화한다니까 '이상한 사람'들이 안 될 수 없다.
교육 지리정보 서비스 지도에 사찰은 쏙 빼고 동네 교회들만 십자가 표시까지 넣어 상세히 등록해 놓는 정부부처도 똑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다.
MB 선거 도왔다가 사장으로 임명된 YTN방송 사장은 직원들이 낙하산 코드인사라며 출근을 막자 며칠째 사장실에서 먹고 자며 버텼었다. 역주행 출근했던 KBS 정연주 사장이나 오십보백보다.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이 넘치면 그 사회는 나쁘게 물들어가고 이상하게 굴러가게 된다.
좋은 정부, 더 나은 정부를 기대했던 MB 정권에 공천 사기꾼, 수뢰 등 이상한 사람, 이상한 일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지지율이 10%대를 못 넘는 이유가 따로 없다.
그나마 작은 희망은 그런 정치판 속에도 우리에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5회 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딴 앳된 유도선수, 잘생긴 수영선수, 머리 깎은 사격선수, 예쁜 양궁선수…. 더위를 날려 주는 통쾌한 '좋은 젊은이'들이 있어 아직 우리에겐 내일이 보인다.
양심과 사회정의보다 자신의 회전의자를 더 소중히 여기는 나쁜×, 이상한×들은 언제쯤 장맛비에 씻겨 갈까.
김정길 명예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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