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현풍고등학교(교장 박경석)는 올해 2월에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어느 정도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체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자율학교 지정으로 부산, 울산을 제외한 영남권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 선발(특별전형 정원의 5%)이 가능해졌고, 교육과정 운영과 교과용 도서의 자율적 편성 및 사용을 보장받아 특색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현풍고는 자율학교 특색사업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원어민 따라잡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어 교육의 목표를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각 영역에서 또래의 원어민 수준의 유창함을 갖게 하고, TOIEC 점수를 850점 이상 얻는 것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년에 따라 8개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정규교육과정 중 1시간은 원어민 따라잡기 수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론 TOIEC 성적에 따라 학기별로 반편성을 새로 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1, 2학년 모든 학생을 상대로 TOIEC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을 키우기 위해 2004년 독일 뒤셀도르프시의 루이젠 김나지움(고교)과 자매결연을 한 뒤 매년 학생과 교사들이 서로 방문, 홈스테이를 실시하고 있다.
야간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학원식 수업을 하고, 상설 논술연구소를 설치해 '놀토'에 각 과목 교사들이 4시간씩 2, 3학년 학생들에게 논술지도를 한다. 학원식 수업은 방과 후 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해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을 수준별로 2개 반씩 편성해 원하는 강의를 듣도록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기숙사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 28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에는 냉난방시설과 함께 학습실도 갖추고 있다. 특히 1층에는 280여명이 동시에 공부하고 인터넷 교육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독서실도 마련돼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면 지역에 있는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특목고를 제외한 대구에 있는 일반계 고교 가운데 신입생 합격점(2008학년도)이 가장 높은 학교로 발전했다. 대학입시에서 '농어촌특별전형'을 적용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매년 1학년 중 1개 학급 정도는 대구 시내에서 온 학생들로 편성될 정도이다. 2008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3명 합격을 비롯해 수도권 대학에 32명, 국립대에 48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곽진명 교감은 "시골학교로서 여러 가지 교육 여건이 부족하지만 교직원과 주민들의 열정으로 지금은 대구 시내는 물론 경남지역 학생들도 유학을 하는 학교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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