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 매입후 임대 사업이 민원에 부딪히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매입 가격이 지나치게 낮은데다 매입한 아파트를 10년 장기 임대 아파트로 전환하면서 정상 가격에 아파트를 구매한 기존 입주자들이 재산권 피해를 입고 있는 탓이다.
달서구 T 아파트의 경우 주택공사가 지난 7월 전체 340여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규모 167가구를 매입한 뒤 지난 4일부터 임대 아파트 입주자 모집에 들어가면서 기존 입주민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사전에 입주민과 상의없이 주공에 미분양 아파트를 헐값 매각했을 뿐 아니라 주공측이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10년 장기 임대를 놓아 2억4천만원(전용면적 85㎡ 기준)짜리 아파트가 졸지에 임대아파트로 전락,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공은 시공사로부터 분양가의 80%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했으며 전용면적 85㎡(34평)짜리 아파트를 보증금 5천800만원에 월세 30여만원 조건으로 임대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T사는 "미분양에 따른 자금난으로 주공에 아파트를 매각했다"며 "현재 기존 입주민들이 타 단지 이주 등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금 사정상 입주민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주공측은 입주민들의 요구로 임대 아파트 입주시기를 9월에서 한달 연기한 상태이며 대구시는 기존 입주민들의 단지 내 동·호수 변경 등의 요구 사항을 받아 시공사측과 중재를 벌이고 있다.
또 수성구의 P 단지는 미분양 매입 신청을 통해 주공측으로부터 매입 감정까지 받았지만 매각을 포기했다.
P 단지 시공사 대표는 "분양 가격이 타 아파트보다 10% 정도 저렴했지만 주공측 감정가격이 원가 수준도 되지 않는 분양가의 78% 수준에 그쳐 매각을 포기했다"며 "회사가 자금부담을 안게 되지만 시중 가격에 전세를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택공사는 T 단지 외에 대구에서만 3개 단지 추가 매입을 위해 실사를 진행중에 있어 향후 임대로 전환되는 미분양 단지마다 기존 입주자들의 반발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공사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 가격은 전용면적 60㎡이하 주택의 경우 국민임대 주택건설단가(3.3㎡당 456만원)와 감정가격 중 낮은 가격 이하이고, 60㎡ 초과 주택은 감정가격 이하로 매입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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