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를 잠정 결정했지만 이에 반발하는 일부 의원들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최종 낙점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홍준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대표단은 지난 월요일 기획재정위 등 한나라당몫 11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고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정보위와 문화관광위, 통일외교통상위 등을 노렸던 일부 3선급 의원들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하라며 경선 실시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정보위와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희망해온 3선의 권영세·박진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박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주도하게 되는데 이런 자리를 단지 선수와 재직연한에 의해 기계적으로 정하고 이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회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있고 전문성있는 분들이 해당 상임위를 이끌어야 한다"며 경선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당헌당규상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는 의총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하도록 돼있으나 원내대표단이 선수(選數)와 전문성 등을 감안, 조정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13일 "30명의 원내대표단과 최고위원회의 동의까지 받은 상임위원장 선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경선을 실시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 경선을 해서 생채기가 나면 후반기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권·박 의원이 당내 지지세력이 든든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경선을 하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석 의원과 고흥길 의원으로 낙점된 국토해양위원장과 문광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조진형 의원과 정병국, 심재철 의원 등은 홍 원내대표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행정안전위원장 자리를 받아들였고 정 의원은 후반기 문광위원장, 심 의원은 윤리특위 위원장으로 정리된 것이다.
재정기획위를 내심 강력하게 희망한 이한구 의원은 원내대표단이 조정한 대로 예결위원장을 1년 한 후 윤리특위를 맡는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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