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전기대여 잊기도 전에 도박·공금유용…정신 못차린 경찰

최근 경찰관의 도박판 무전기 대여를 비롯해 최근 한 달여 동안 공금유용과 금품수수·도박·폭행 등 각종 사건에 경찰이 직·간접 연루돼 해임 또는 징계 조치되고 있다.

최근 경북 북부지역 ㅇ경찰서 소속 A경사는 퇴근 후 시내 사무실에서 훌라 카드를 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A경사는 지난달 초쯤에도 인근 파출소 소속 후배 경찰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휘두른 일로 경찰 감찰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앞선 8월 초에는 또 다른 ㅇ지역 경찰 지구대 소속 B경감이 정직 3개월의 징계와 함께 지역 경찰서로 전출됐다. B경감은 이 지역 지구대에 5개월여 근무하면서 공금을 개인용도로 유용해 온 사실이 감찰조사에서 드러나 징계를 받았으며, 이전 근무지에서도 부하직원들과의 마찰로 말썽을 빚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도 ㅇ경찰서 C경위가 사건에 연루된 조사대상자들로부터 1억여원 가까운 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 해임되기도 했다. C경위는 지방청 광역수사대 근무 당시 경북의 모지역 사건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관련자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돈을 빌린 혐의를 받았다.

이 밖에 지난달 안동경찰서 우모 경사도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도박꾼에게 자신의 무전기를 빌려줘 경찰의 도박판 단속을 피하도록 만들어 준 혐의로 해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민 권모씨는 "모지역 경찰이 사건 관련자와 함께 술판을 벌이고 심지어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런 경우에는 사건 브로커들이 개입돼 사건청탁과 함께 무마 조건으로 금품을 건네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

안동·예천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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