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MBC, 사과 뒷마무리도 깔끔하게

MBC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전격 공식 사과했다. MBC는 12일 밤 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가 끝난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 결정문을 고지했다. MBC는 또 재발방지와 함께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인사를 함으로써 PD수첩 '광우병 방송'의 과장 왜곡을 인정했다.

엄기영 사장은 사과방송에 앞서 뉴스에서 "PD 수첩의 기획 목적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역과 과장을 인정하고 "보도 시사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PD수첩은 목적과 의도를 가진 기획 보도 프로그램이다. 사실관계에 주목하는 기자들의 취재 보도 시스템과는 다른 PD 제작 프로그램의 '게이트키핑 기능'(사실확인 장치)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지적들을 수용한 것이다. MBC의 사과 방송은 목적이 옳다고 手段(수단)이 모두 正當(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번 사과 방송으로 지난 4월 29일 PD수첩이 첫 방송된 이후 이어진 촛불 집회와 광우병 논란은 106일 만에 일단 한 획을 긋게 됐다. 이제 MBC는 앞으로 남은 손해배상 소송 및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와 법원의 정정 및 반론 보도 판결에도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PD 저널리즘의 한계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MBC의 사과방송 의지를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또 엄 사장이 방통위의 사과 제재를 大乘的(대승적)으로 수용한다는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MBC는 이런 문제까지도 직접 해결하려는 當事者(당사자)로서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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