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통동에서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짓는 신상규(65)씨. 비닐하우스 2동과 고추농사, 감자농사도 짓지만 먹을거리와 소일거리로 하는 정도이고 9천900여㎡(3천여평) 배추농사가 신씨의 주 수입원이다.
그는 "직거래 장터에서 차떼기로 흥정을 해봐도 값은 신통치 않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의 싱싱함이야 소문이 났지만 워낙에 배추 값이 떨어진 지 오래라 힘겹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허리 한번 펴지 않고 몸을 놀려도 제값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김순옥·63)와 단둘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신씨. 삼면이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여름에도 선풍기가 필요 없을 정도다. 고랭지 채소 농사를 짓기에는 아주 적합한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자가 찾았던 당일 신씨는 농산물 도소매업자들과 배추 값 협상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적절한 가격에 못 미치더라도 싸게 넘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차떼기, 밭떼기라도 원한다면 맞춰주는 형편이라고 했다.
신씨는 농사일처럼 손이 많은 것도 없을 테지만, 고랭지 채소의 싱싱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게 팔리는 것은 팔고, 그래도 남는 것들은 자식, 손자, 친척들에게 한두상자씩 김치를 담가 택배로 보내주기까지 한다.
이번 주부터 배추작업을 시작한다는 신씨는 고랭지 배추의 산지직송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의 문의전화를 기다린다고 했다. 033)554-4631
글·사진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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