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이진구 의장과 이종근 전 의장, 김일헌 정석호 김승환 의원 등 무소속 시의원 5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사될 경우 21명의 경주시의원 중 무려 20명이 한나라당 소속이 될 뿐만 아니라 구속 재판중인 김일윤 국회의원의 유죄 확정시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재선거에서도 큰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낳고 있다.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경주 정치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 때문이다. 전·현직 시의회 의장이 포함된 이들은 한나라당 텃밭인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될 만큼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에서 이들은 똘똘 뭉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종복 당시 한나라당 공천자를 낙마시켰으며, 지난 7월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15명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을 뒤흔든 후 이진구 의장을 만들어내는 등 선거 때마다 위력을 발휘해 왔다.
이들은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이 압도적인 시의회에서 무소속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내부 논의 끝에 한나라당 입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당사자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무소속의 한 시의원은 "최근 이 문제로 함께 만나 시기가 도래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자기들 손으로 당선시킨 김일윤 국회의원이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입당 시기는 시민 정서 등을 감안해 2심 판결이 나온 이후에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입당을 시도하면 한나라당도 한때는 각을 세우며 대립한 상대였지만 과거는 묻지 않고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의 한 간부는 "내년 4월 재선거가 예상되는데다 갈라진 경주 지역 민심 화합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이들이 입당을 원할 경우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도당의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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