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42·포항 상대1동)씨는 올 여름 들어 쌀을 씻거나 설거지를 하기 위해 수돗물을 받을 때마다 풍기는 역한 냄새의 원인을 알 수 없어 상수도사업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부 B(50·포항 대신동)씨도 비슷한 경험에 불쾌해 하며 역시 상수도사업소에 항의를 했다.
최근 주부들의 잇따른 수돗물 냄새로 인한 민원이 포항시상수도사업소에 접수되고 있다. 똑같은 사안의 민원이 잇따라 발생하자 상수도사업소 측은 민원인들 가정을 방문해 냄새의 원인을 추적했다. 일단 수돗물을 떠서 시험을 해보았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민원발생 가정집마다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고무호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끝에 원인을 잡아냈다. 수돗물이나 수돗물로 조리한 음식에서 불쾌감을 주는 역한 냄새가 발생하는 주원인이 수도꼭지에 연결된 고무호스인 것으로 드러난 것.
조사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수도용 호스가 아닌 일반 농·공업용 산업호스를 사용할 경우 수돗물의 소독제(염소)와 PVC고무 호스 제조시 사용되는 첨가제가 반응해 불쾌한 맛과 냄새를 발생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중에 극미량만 존재해도 역한 냄새가 나며 끓여도 냄새가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수도사업소 측은 민원인들에게 이 같은 용도의 고무호스는 20㎝ 정도의 짧은 호스에서도 강한 냄새가 나며 오랫동안 냄새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호스 사용을 자제하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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