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對 자메이카 '인간탄환 전쟁'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과 자메이카의 '육상 혈전'이 다가오고 있다. 15일 시작되는 육상은 폐막일인 24일까지 열흘간 각 종목 중 최대인 47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트랙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국과 자메이카의 대결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와 여자 100m, 남자 200m와 여자 200m, 남자 400m 계주 등 관심을 모으는 종목에서 미국과 자메이카는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된다.

16일 오후 11시 30분에 열리는 남자 100m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이 종목 세계기록(9초72)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2)와 전 세계 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26)이 미국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타이슨 게이(26)와 금메달을 다툰다. 볼트와 파월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반면 게이는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앓다가 최근 회복했다.

남자 200m 결승(20일 오후 11시 20분)에는 게이가 불참하는 바람에 볼트의 우승이 예상되나 미국의 월터 딕스, 월러스 스피어먼 등이 만만찮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19초 67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웠고 딕스와 스피어먼은 올 시즌 19초86을 뛰었다.

여자 100m 결승(17일 오후 11시 30분)도 미국의 토리 에드워즈(시즌 기록 10초78), 무나 리(10초85), 자메이카의 캐런 스튜어트(10초80), 셸리 안 프래이저(10초85)가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여자 200m 결승(21일 오후 8시 30분)에선 아테네올림픽 2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과 앨리슨 펠릭스(미국)의 리턴 매치도 불을 뿜는다. 캠벨 브라운은 100m 출전이 좌절됐지만 200m에서 21초94로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 22초22의 펠릭스보다 나아 2회 연속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메이카에는 스튜어트(21초99), 프래이저(22초15) 등 펠릭스보다 나은 기록을 지닌 스프린터들도 가세, 미국에 비해 수적, 질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과 자메이카는 400m 남·녀 계주에서도 치열한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과 자메이카의 사정권에서 벗어난 남자 110m허들에서는 '황색 탄환' 류시앙(중국)과 신예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격돌하고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와 케네니사 베켈레(이상 에티오피아)의 신·구 챔피언이 맞붙는 남자 10,000m도 눈길을 모은다.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자신의 세계 기록(5m03)을 경신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당돌한 신예 제니퍼 스터크진스키(미국·4m92)의 도전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국 육상은 16일 오전 9시 열리는 남자 경보 20㎞에서 박칠성(26)과 김현섭(23·이상 삼성전자)이 나서고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3·광주시청)과 이봉주(38·삼성전자) 등 남자 마라톤 3인방이 톱 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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