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환처럼 키워볼까" 어린이 수영강습 특수

수영복·헤드폰 판매도 급증

▲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아이들이 요즘 대구 달서구첨단문화회관 실내수영장에서 수영강사에게 자유형 팔동작을 배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아이들이 요즘 대구 달서구첨단문화회관 실내수영장에서 수영강사에게 자유형 팔동작을 배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박태환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연거푸 메달을 따내면서 스포츠계, 유통업계 등에서 '박태환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수영장에 수영을 배우려는 어린 학생들이 몰려드는가 하면 백화점에는 수영용품과 박태환 선수가 경기 전 즐겨 이용하는 헤드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첨단문화회관에는 요즘 수영 수강 문의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오현식(35) 팀장은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효과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8월 20일부터 시작되는 강좌는 수강신청을 받기 전인데도 전화 예약이 몰려 사실상 마감됐다. 회관 측은 수강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구 두류수영장도 하루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용객의 증가로 오랫동안 불황을 겪어온 수영장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 수영복 매장, 수영용품점 등에서는 피서 막바지 철인데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아백화점 경우, 아레나·파코라반 등 수영복매장에서 18%대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옥션·G마켓 등의 수영용품 매출이 최고 40%가량 올랐다. 박태환 선수의 공식후원업체인 스피도가 내놓은 'KOREA'와 '박태환의 이니셜'을 프린트한 수영모 등의 기획제품이 인기다. 어린이용 전신수영복 매출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배나 늘었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결승전을 앞두고 사용했던 헤드폰도 인기 상한가다. 이 제품은 개인용 음향기기 전문기업 '크레신'에서 해외시장 공략용으로 제작한 '피아톤(PHIATON) MS400' 모델. 박태환에게 선물로 전달됐다가 경기 직전 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제품이어서 국내에 시판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대구시내 백화점에는 며칠새 헤드폰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25%나 늘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황경진 차장은 "수영복 매장이나 헤드폰 판매 매장은 인산인해라고 할 정도"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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