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시간 밖에 안자요. 나머지는 공부죠."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타로 마스터,'밀리오레 원조3번 아줌마'권춘화(48)씨. 타로점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대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온다. '용하다'는 입소문 때문에 2,3시간 기다려야 권씨와 마주앉을 수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권씨에게 물었더니 뜻밖에도'공부와 연구'라는 답이 돌아온다.
"청소년들이 주고객이다 보니 웬만한 입시설명회는 다 다니고 리더십 강의 등 도움될만한 강의는 모조리 들어요. 책도 다방면으로 읽고 매일 아침저녁 신문을 독파하는 것은 기본이죠." 권씨를 찾는 고객들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각 방면의 직장인, 심지어는 송사문제로도 찾아오니 해박한 지식은 필수. 오랜 인생경험과 풍부한 지식은 상담의 바탕이 된다.
하루 10시간 타로점보는 시간 외에도 늘 독서와 연구에 매달리니 24시간이 모자란다. 지난 30여년간 하루 2,3시간 밖에 자지 않았다고 하면 모두들 믿지 않을 정도란다.
"타로 점도 중요하지만 전 상담을 많이 해요. 10대들의 애정문제는 어른들이 볼 땐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들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고민이죠. 이걸 어디다 털어놓겠어요. 카드 7장을 펴놓은 1평도 안되는 이곳이 그들에겐 하소연하는 장소예요."
권씨가 타로점에 입문한 것은 10여년 전, 취미삼아 타로 관련 책을 읽은 것이 계기였다. 7년 전 부산시내 한복판에서 타로점집을 열었고, 2004년엔 대구로 터전을 옮겼다. 타로점에 관한한 '우리나라의 원조'라고 할만 하다.
"고민을 떠안고 왔던 사람들이 웃고 돌아가는 걸 보면 가장 보람있어요. 일이 즐거워 피곤한 줄도 모르죠."
이것이 3천원을 들고 길게 줄을 서면서까지 권씨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가 아닐까.
최세정기자
사진 정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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