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말복이 지났다. 열대야의 연속으로 찬바람 맛보기가 쉽지 않았던 대구의 여름도 이제는 밤이면 찬바람도 있고, 북경으로부터 날아드는 메달 소식에 입가에 웃음이 번지기도 하는 8월 중순··· .
대구의 음악, 공연계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매주 월요일 열리는 브런치오페라(지금은 지역 TV방송을 통해 심야에 소개되기도 한 '영매'와 '전화'가 공연되고 있다), 지난 8월 초에 있었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의 '백조의 호수' 공연 그리고 15일과 16일에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리골레토'(리골레토 역: 고승현, 김승철, 박정민) 등 지속적으로 기획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기획 모닝 콘서트 '박관장의 음악 이야기'나 오는 28일에 있을 대구시립교향악단 '11시의 클래식 산책'(대구시민회관) 등의 기획공연들 그리고 7월초부터 거의 매일 밤 이어지는 전국우수콘서트밴드 초청연주회를 비롯한 문화예술회관 코오롱 야외음악당의 야외공연이 계속되고 있어서 더위를 피해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수성아트피아의 베스퍼틴콘서트(다음 연주는 16일 토요일 저녁)와 마티네콘서트 같은 기획공연은 짜증스런 더위를 잊고 음악적 감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서 기획자들의 수고가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주에 소개하고자하는 음악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기획공연인 17일(일)에 있을 '김영근 초청 바이올린 연주회'와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3일 동안 역시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릴 '2008 대구 국제 재즈 축제(DIJF 2008)'이다.
'김영근 초청 바이올린 연주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지만 대곡(Master Piece)을 대하는 부담감 없이 클래식음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기 원하는 음악애호가들에게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근은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힘든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야샤 하이페츠의 제자이며, 연주목록도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베토벤의 '로망스', 사라사테의 '찌고이너바이젠' 등 소품이면서도 난이도가 있고 바이올린의 가장 대표적인 기교와 음악성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2008 대구 국제 재즈 축제(DIJF 2008)'. 재즈 마니아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젊은 음악도들의 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실을 볼 때 재즈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정형화된 딱딱함을 벗어나 음악 내에서의 자유를 추구하는 현대적 취향과 맞물려 그 음악적 수요가 공급 가능한 우리의 현실을 앞지르고 있기에 3일 동안의 재즈축제는 한국 재즈음악의 발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제1회 축제인 DIJF 2008은 대중들이 보다 친근하게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안배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대중적 성향의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하여 3일 동안 재즈와 현대적 음악의 향연을 연출하게 된다.
▲ 대구국제재즈축제 참가팀인 애플재즈오케스트라와 웅산밴드의 모습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