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7개월의 기적, 살아난 바다 '태안'

KBS 1TV 16일 오후 10시 10분 다큐멘터리 3일

태안 바다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2007년 12월 7일, 태안반도 167km 해안선을 검은 기름으로 뒤덮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 후 7개월 만이다.

8월의 첫 번째 주말. 여름 휴가철 최고 성수기를 맞은 태안 학암포의 72시간은 어떤 모습일까?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16일 오후 10시 10분 '7개월의 기적! 살아난 바다, 태안 학암포'를 방송한다.

"물속에 들어가 일부러 발로 한 번 훔쳐보니까 기름이 없어요. 사람들이 자기 방 닦듯이 기름을 닦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네요."

학암포 해수욕장.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넓은 모래사장과 갯벌, 그리고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7개월간의 방제작업을 마치고 지난 7월 9일 개장한 해수욕장. 바다는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해변은 여전히 한산하기만 하다.

"그렇게 고생해서 방제해놨는데 선입견 때문인지 안 와요. 많이 깨끗해졌는데도 안 오시더라고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예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맘때면 한창 제철인 장어와 광어, 우럭 등 횟감을 공수하느라 바빴을 시기지만 올해는 그날 가져온 재료가 상하진 않을까 걱정하는 횟집 주인은 작년 장부를 펼쳐보며 한숨을 짓는다.

배들도 대부분이 포구에 묶여 있다. 방제작업비와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그 사이 배를 팔거나 일을 접은 어선들도 있다지만,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값이 다시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절망에서 벗어난 태안 학암포 사람들이 이제 그 바다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고, 소박한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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