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8·15 경축사 새로운 60년 비전' 선포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을 주제로 한 '광복 63년 및 대한민국 건국 60년 경축사'에서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나무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자 녹색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존 산업에 비해 몇 배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일자리 없는 성장'의 문제를 치유하고, 정보화시대에는 부의 격차가 커졌지만 녹색성장시대에는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녹색성장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 미래 전략"이라며 "우리가 먼저 결단하고 행동에 나선다면 녹색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문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50년 에너지 독립국의 꿈'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2050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 투자하고 북극해와 남극 탐사 연구, 2%인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 제고(2030년 11% 이상, 2050년에는 20% 이상) 등에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2020년에는 3천조원에 달할 녹색기술 시장의 선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홈' 100만호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친환경·고효율 '그린 카'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해 임기 중에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으로 도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통일 조국'도 또 다른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한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돼 한반도는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며 "통일한국이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꿈을 8천만 겨레와 함께 나누고 싶다. 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을 우회하거나 뛰어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감스러운 금강산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면적인 대화와 경제 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하고,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놓쳐서는 안 될 변화의 호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선 14일 계룡대 방문에서도 "남북 간에 지금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나는 이것을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로써 (일본이) 우리의 영토를 부당하게 넘보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역사를 직시해서 불행했던 과거를 현재의 일로 되살리는 우를 결코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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