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우협회 "농가직영 사료공장 운영"

농협 사료값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 사료공장 앞에서 집회와 농성을 벌이고 있는(본지 12일자 8면 보도) 전국한우협회가 ▷농협사료 불매운동 ▷농민단체와 연계한 투쟁 확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료공급 체계 구축 ▷농가직영 사료공장 운영 등을 통해 농협사료와 경쟁관계 가능성을 밝히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사료가격저지비상대책위(위원장 정호영)는 14일 시도지회장 긴급회의를 가지고 "전국 한우농들의 생존권을 위한 몸부림이 찌는 듯한 폭염에도 계속되고 있지만, 농협은 성의 있는 대책 제시는 고사하고 사과 한마디 없다"며 "이제 '농민은 죽어도 농협은 살아야 한다'는 것이 농협의 이념임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공장점거 투쟁을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바꾸면서 사료값 인상철회, 경영쇄신과 인건비 및 경비 축소방안 제시, 농협중앙회 비료판매 수수료 폐지, 사료가격 결정시 농가 참여, 한우산업 안정화 지원대책 마련 등 6개의 요구사항을 농협 측에 제시하고 오는 21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농협 측이 농가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농협개혁의 강도 높은 추진과 한우 브랜드사업 재정립, 농협의 영향력 약화 활동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농협사료 불매운동을 농민단체와 연계해 확대하고 사료 OEM 등을 통해 사료공급체계를 바꿔 농협사료와 경쟁관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또 농가가 직영하는 사료공장 건설을 통해 사료가격 안정화에 나서는 한편 한우협회 중심의 OEM 사료공급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전영한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은 "농협은 농민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공장 살리기에만 급급하다"며 "앞으로 축산농가들 스스로 사료공급 체계를 확보해 농협사료 공장과 대결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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