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카니발리즘(President Cannibalism)'이란 미국 브리검영대학의 한국학 교수인 마크 피터슨(62)씨가 만든 용어다. 카니발리즘은 식인 즉,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뜻. '대통령에게 엄청난 힘을 부여하는 한편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면서 잡아먹는 것'을 말한다.
대통령 카니발리즘에 대해 피터슨 교수는 용서를 안 하는 한국문화 때문에 생긴 한국 특유의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어떤 사람과 한번 틀어지면 영원히 원수가 되는 상황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대통령도 기대에 못 미치면 용서하지 못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순간 비난하는 것도 그렇다. 현직 대통령은 반대세력을 잡으려고 하고, 야당은 대통령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피터슨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렇게 희생당했다고 풀이했다.
피터슨 교수는 "미국에선 '로열 어퍼지션(Royal Opposition)'이라고 '충실한 야당'이란 말이 있다"며 "미국 사회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단 두고 보자는 생각을 한다. 대통령을 꼼짝달싹 못하게 잡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서구에서 새로 정부가 들어서면 국민이나 야당이나 언론에서 일제히 6개월간의 허니문 기간 동안 기다려 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내 한국학의 대가이며 한국문화 전도사로 알려진 피터슨 교수는 1987년에 '미국인들과 광주사태'라는 논문을 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에서 그는 광주화 민주화 운동이 신군부에 의해 치밀하게 춘비된 사태였으며 미국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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