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캉스 후유증 어떻게 다스릴까

불규칙했던 생체리듬, 정상으로 되돌리자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일상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름하여 '바캉스 후유증'. 일상에서 벗어나 산과 계곡, 바다, 해외에서 한껏 자유를 누리다 돌아와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피로, 수면장애, 각종 질환은 물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헤매기 일쑤다. 이는 휴가 기간 동안 자유롭게 지내다 보니 생활 및 생체 리듬이 깨졌기 때문.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바캉스 후유증에서 보다 잘 벗어날 수 있을까.

◆피로 및 수면장애

바캉스 후유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면장애와 피로, 그리고 무기력이다. 휴가 기간 동안 무계획적이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생체리듬이 깨져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잠자는데도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는 것. 이 경우 피로하다는 이유로 잠을 많이 자거나 늦잠을 자면 오히려 피로감이 심해지고 생활 리듬을 찾는데도 더 어려운 만큼 취침·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리에 일찍 들고 하루 7, 8시간 정도 충분히 자며 특히 기상 시간을 정해 일정하게 일어나는 등의 방법으로 신체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출근하기 이틀, 적어도 하루 전에 집에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근 후에도 1, 2주 정도는 술자리나 회식, 야간 근무 등 과로를 피하는 게 좋다. 너무 피로해 견디기 힘들다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병

바다, 계곡 등 휴가지에선 자외선 등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될 기회가 많아 일광화상은 물론 기미, 주근깨 등 피부 질환과 피부 노화가 생기기 쉽다. 태닝(선탠)이나 야외 활동으로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화끈거리거나 피부 껍질이 벗어지는 일광화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등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오이, 감자, 수박껍질 등으로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물집이 생겼을 경우엔 2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또 휴가가 끝난 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거칠어지는 등 예민해지기 쉬운 만큼 피부 보습 등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눈병

유행성 눈병도 바다나 수영장 등에서 감염되기 쉬운 바캉스 질병 중 하나다.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1, 2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전염력이 아주 강한 만큼 전염을 막기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으며 환자와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충혈, 이물감,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눈곱, 분비물 등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세균성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약은 없지만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선 과음, 과로를 피하는 게 좋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귓병

귓병은 눈병과 달리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세균성 외이도염이 대표적이다. 주로 물놀이를 통해 발생하는 데 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귓속 고막까지 연결되는 통로인 외이도에 들어가 발생한다. 점막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는 증상을 보인다. 초기엔 항생제 연고를 외이도에 발라 치료하지만 아무 연고나 잘못 바를 경우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또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비지 않는 게 좋다.

◆설사 및 고열

급성 복통과 설사도 바캉스 후유증의 단골 질환이다. 이는 주로 급성 세균성 장염이나 바이러스성 장염 때문에 발생한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 설사와 함께 구역질, 구토, 고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땐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는 게 좋다. 소화 불량이나 설사, 복통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될 때까진 유제품이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따뜻한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잦은 설사로 인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갈 경우 탈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식사를 거르지 말고 미음이나 쌀죽 등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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