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진솔하게 지역의 민심과 요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링커'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지난 12일 이 대통령이 서명한 광복절 특사 명단에 박창달 전 의원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복권(復權) 소식을 전해듣고는 "이제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이었음에도 지난 6개월 동안 아무런 공직을 맡지못했고 피선거권이 없어서 총선에 출마하지도 못했다. 내심 3·1절 특사를 기대했으나 불발에 그쳤지만 "차라리 복권이 되지않아 출마하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해보니 지역 정치권에 도움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그동안 섭섭함을 밖으로 내뱉지않는 대신 대선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들을 챙기면서 바쁘게 지냈다. 대선 후 '국민성공실천연합'을 만들었던 것도 그 때문.
그는 "조금 늦기는 했지만 지금부터는 정치적으로 키워준 대구 시민들과 MB정권의 성공을 위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지역 정치권의 '풍운아'다. 공화당 시절 정치권에 입문, 민정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10여년간 시도당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대선과 총선 등 온갖 선거를 다 치러낸 지역 정치권의 산 증인으로 두 차례나 비례대표 국회의원(15,16대)의원을 지냈고 지난 17대때는 대구 동을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법위반 혐의로 2005년 의원직을 상실하는 바람에 지금껏 피선거권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이춘식, 정두언 의원, 박영준 전 비서관 등과 함께 '안국포럼'에 참여했다가 포럼 '한국의 힘'이라는 외곽 조직을 만들어 '조직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조직전문가'라는 평판에 대해 "30여년간 정당 활동을 해오면서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모아서 '조직적으로' 일하는 게 몸에 배면서 붙은 별명"이라며 웃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이명박 후보의 특보단장으로 활동했고 대선 때는 유세총괄부단장으로 이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졌다.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이 대통령의 포항중 4년 후배일 뿐 아니라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MB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전 이 대통령을 만나서 대구를 위한 큰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다소 서운하더라도 불평과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로 똘똘뭉쳐 좋은 의미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한목소리로 보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부를 다 겪었는데 그때는 지역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몇 사람이 실속을 차리는데 그쳤기 때문에 그들이 물러나고 난 뒤에는 남은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때 지역경제회생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지금 대구경북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5년 만에 절호의 기회를 맞은 만큼 MB정권 5년 동안 대구경북이 인적, 물적, 경제적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힘을 한군데로 모아야 한다고도 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그는 "더이상 대구경북에서는 친이와 친박의 구분은 물론, 그런 용어부터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서도 대구경북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가 큰일났다'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대구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의원직을 잃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대구의 현재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였다. 대구는 삭막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전 부의장이 지역 원로의 역할을 하면서도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 때문에 여론의 주시를 받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어서 비교적 운신의 폭이 자유로운 자신이 심부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분명하지는 않다. 조만간 청와대나 내각에 기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의 말대로 어느 자리에 있든 대구경북을 위해 일하려는 뜻이 더 중요할 듯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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