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야구 4연승 파죽지세…4강 눈앞

연장 승부치기로 中 이겨…이승엽 끝내기 안타

한국 야구가 짜릿한 승부 끝에 일본을 5대3으로 누른 뒤 중국도 연장 승부치기 끝에 이승엽의 결승타로 1대0으로 제압, 4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국은 17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일시정지게임으로 재개된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풀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승부치기에서 터진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승 무패로 쿠바와 공동 선두로 나서 남은 대만과 쿠바, 네덜란드와의 경기중 한 경기만 이겨도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은 최약체로 평가되는 중국과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사흘 전 경기 도중 내린 비로 인해 이날 6회말부터 재개된 경기는 한국이 9회와 10회, 2사 3루와 1사 3루의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연장 승부치기로 들어갔다.

중국의 11회초 승부치기 공격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한국은 11회말 승부치기 공격에서 톱타자인 이종욱과 2번 이용규를 2루와 1루에 두고 정근우의 희생번트가 상대 투수 루지엔강의 야수 선택으로 연결돼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승엽이 깨끗한 좌전 결승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를 매듭지었다.

한국은 이에 앞선 16일 일본과의 4차전에서 아라이 다카히로와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주고 받으며 2대2로 맞선 9회초 순식간에 3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2대2이던 9회초 선두 타자 김동주(두산)가 2루타성 안타를 날린 뒤 이대호(롯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진영(SK)이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진갑용(삼성)이 볼넷으로 나가 맞은 2사 1, 2루의 기회에서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맞치는 능력이 뛰어난 김현수(두산)를 대타로 내보냈다.

김현수는 일본의 세 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의 3구째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앞섰고 이어 김현수가 일본 수비진을 뒤흔드는 도루로 2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의 기세에 눌린 일본은 이종욱(두산)의 기습 번트를 3루수 무라타 슈이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되며 3루 주자 진갑용이 홈을 밟았고,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이종욱의 2루 도루를 막으려고 던진 공이 뒤로 빠진 사이에 3루에 있던 김현수까지 홈을 파고 들어 순식간에 5대2가 됐다.

일본도 9회말 반격을 펼쳐 마무리 투수로 나선 한기주(KIA)를 상대로 아라이 다카히로의 3루타에 이어 이나바 아츠노리의 3루 강습 타구를 김동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무라타 슈이치가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한기주 대신 마운드에 오른 권혁(삼성)이 아베를 좌익수 플라이로, 잠수함 투수 정대현(SK)이 사토 다카히코와 모리노 마사히코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처리,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날 선발 투수 김광현(SK)이 5와 ⅓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하긴 했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호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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