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학연수비 환란 후 최대폭 감소

좀처럼 꺾이지 않던 해외 유학·연수비 지출액 증가세가 올 상반기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뚝 떨어졌다.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우는 '주범'이었던 유학연수비 지출액 증가율이 10년만에 최대폭 감소를 나타낸 것은 일단 경기 침체와 환율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국내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개선 등 '꼭 해외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의식의 확산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유학·연수비 대외지급액은 22억5천58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억3천770만달러)에 비해 5.8% 감소했다.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등한 2001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고 전년 대비 감소폭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다.

유학연수비는 그 전해 같은 시기 대비 증감률을 기준으로 2002년 47.1%, 2003년 29.3%, 2004년 32.7%, 2005년 40.7%, 2006년 34.0% 등을 기록, 매년 30, 40%대 고공행진을 벌였으나 지난해 16.3%로 둔화된데 이어 올해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일단 유학연수가 꼭지를 친 것으로 분석하고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유학·연수비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나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지만 해외유학·연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대비했을 때 1분기 1.8%, 2분기 9.4%로 2001년(1분기 13.0%, 2분기 16.9%)에 비해 크게 낮다. 더욱이 2001년과 비교할 때 환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에도 불구, 감소폭은 6배 이상 크다는 것.

유학연수를 통해 얻는 이점이 비용 투입에 비해 적은데다 영어캠프 등 국내 영어교육기반이 탄탄해진 점이 해외로 가는 발걸음을 줄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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