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국가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론을 제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의 2% 남짓에서 2030년 11%, 2050년 20% 이상으로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그린홈'을 임기 안에 100만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린카'(친환경차)를 집중육성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도 했다.
고유가는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고, 우리 나라도 2013년이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한국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총량 세계 10위(1인당 배출량 6위)로 기후변화협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생산비용증가, 환경통상마찰 확산 등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적으로도 많은 장애요인을 갖게 된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은 "대구경북이 앞서 독자적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연구개발투자를 이끌어내면 차세대 성장동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왜 '저탄소 녹색성장'인가
장기불황의 터널을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일본은 지속적인 경제성장 방안의 하나로 '저탄소 사회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정부는 '쿨 어스(Cool Earth) 50'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올해 후쿠다 총리가 '저탄소사회 일본을 지향하며' 구상을 통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 60~80%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차, 태양광 발전 등 환경·에너지 분야의 21개 핵심기술 개발 추진 일정도 내놓았다. 태양광 발전을 2020년까지 현재의 10배, 2030년까지 30배로 늘린다는 내용도 담았다.
미국은 2025년까지 석유수입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바꾼다는 '대체에너지구상'을 통해 R&D 투자금액에 대해 세금공제를 해주고 있고 브라질은 사탕수수, 옥수수 등을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에탄올 분야에서 2010년까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세계적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분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의료기기 회사인 지멘스는 풍력, 친환경가스터빈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방향을 틀고 있고 GE는 친환경 및 에너지분야 진출을 목표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환경+상상력)을 신성장 슬로건으로 확정하고 연구개발에만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어떻게 가야 하나
장재호 대경연 신산업실장은 "대구경북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주요 기반인 태양광(솔라셀, 잉곳/웨이퍼, 인버터/모듈, 전기제어/시공), 연료전지(발전용, 휴대전원용, 수송용), 원자력(생명공학, 원전관련기술, 방사선기술) 등의 생산공장과 연구기관, 인력이 잘 구비돼 이들을 결합하는 에너지 융합산업 육성에 가장 유리한 곳"이라고 했다.
태양광 발전은 구미를 중심으로 실리콘을 원료로 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나노 등 유사 관련산업이 발달해 있다. 연료전지는 포스텍 연료전지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등 R&D 기반이 튼튼하다. 원자력분야는 국내 50% 이상 집적된 국내 최대의 원전산업집적지에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양성자가속기 등 원전관련 핵심공공기관과 연구소가 입지한다.
구미에는 신일본석유와 GS칼텍스(2차전지용 탄소소재공장), STX솔라(솔라셀 및 솔라모듈생산공장), 엑손 모빌(첨단 리튬이온전지 분리막공장 및 R&D센터 이전), 일렉트로바야(차세대 배터리 라인) 등이 투자하며 LG마이크론과 LG디스플레이도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4단지의 새로운 산업군을 활용해 잉곳, 웨이퍼, 인버터, 솔라셀 등을 포함한 중간재 생산기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항은 POSCO의 생산기반과 연구소를 활용하는 생산소재 중심으로 육성하고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앞서 '솔라시티'를 추진해온 만큼 태양광주택 보급과 모듈 및 시스템, 사후관리와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최종재 및 지원관리기반과 보급기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분업구조를 통해 포항-구미-대구를 잇는 태양광벨트를 조성하면 원료소재-중간재-최종재-시스템 설치 및 사후관리에 이르는 일괄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
연료전지는 포항-영천-구미를 잇는 벨트가 계획되고 있다. 포항은 포스텍, 연료전지연구소, 연료전지공장을 중심으로 한 발전용 연료단지를 조성하고 영천·경주는 하이브리드부품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수송용 연료전지 기반, 구미는 엑손모빌 공장 및 관련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휴대전원용 연료전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원자력 부문은 경주원전과 포항을 중심으로 마스터플랜이 짜여지고 있다. 경주 월성원전, 양성자가속기, 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방사성 이용 분야 기반을 구축하고 포항권에 포스텍, 경주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하는 생명공학분야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원자력 관련 기술 수출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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